아이에겐 틀림이 아니라 ‘다른 방식’일 뿐

by 빅마마마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어른들이 생각하는 ‘틀림’이 아이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는 걸 자주 느낀다. 어른에게 틀린 음은 실수이고, 수정해야 할 오류이지만, 아이에게는 그저 다른 방식으로 소리가 난 것일 뿐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틀리면 실망하기보다 고개를 갸웃하며 “어? 이상한 소리났네?” 하고 웃기도 하고, 같은 부분을 장난처럼 다시 눌러보기도 한다. 음악이 아직 정답과 오답으로 나뉘지 않는 세계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길을 탐색하듯 건반을 누른다.


아이에게는 틀림이 곧 배움의 일부다. 새로운 소리를 만나고, 그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시 시도하는 과정 자체가 음악이다. 이때 아이는 ‘틀렸다’는 개념보다 ‘이건 내가 원하는 소리가 아니야’라는 감각을 먼저 경험한다. 그 감각은 실패가 아니라 귀가 자라는 과정, 그리고 자신만의 음악적 취향을 발견해 가는 작은 신호다. 어른들이 틀림이라고 보는 순간조차 아이에게는 음악적 감각을 확장하는 중요한 탐험의 시간이다.


또, 아이에게 틀림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음악 안에서는 스스로를 평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정답을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는 소리를 들으며 스스로 길을 조정한다. 이 자율적인 과정이 아이의 자신감을 키우고, 배움을 더 즐겁게 만든다. 만약 어른이 틀렸다고 단정해 버리면 그 탐험이 멈춰버리지만,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면 아이는 계속해서 자기 속도로 음악을 확장해 나간다.


그래서 선생님이 해야 할 일은 실수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틀림을 두려워하지 않는 마음을 지켜주는 것이다. 아이가 내는 모든 소리에는 그 아이만의 방식이 담겨 있고, 그 방식 속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음악을 배워간다. 아이에게 틀림은 잘못이 아니다. 단지 조금 다른 길로 돌아가는 중일 뿐이다. 그 길을 걷는 동안 아이의 귀도, 마음도, 자신감도 함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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