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연이 Oct 11. 2018

포기할 수 없는 취향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영화 '소공녀(Microhabitat)'의 주인공 미소에게는 포기할 수 없는 취향이 있다. 그것은 바로 담배와 위스키. 한동안 이 언니의 힙함에 빠져 있었다. 2015년도 담뱃값이 4500원으로 인상되면서 4000원인 담배로 줄일 수 는 있어도 담배를 포기할 수 없었던 미소는 집을 나오기로 결심한다. 집세를 포기하고 담배와 위스키를 선택한 미소.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어릴 적 밴드를 함께 했던 친구들을 한명씩 찾아간다.


다들 미소를 보면서 마음속으로 말한다. 아직도 철없는 어린애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란다. 하지만 미소는 자신의 생각과 취향을 무시하는 친구들 앞에서도 그냥 담배를 피고, 위스키를 마신다.


포기할 수 없는 취향들


남들이 뭐라고 해도 그냥 나를 나답게 만들어주는 생각과 취향들, 나는 그것들을 붙잡고 살고 싶다. 내게 가장 두려운 것이 있다면 삶에 치여 생각도 하지 않고, 취향에도 무감각해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가 부러웠던 것 같다. 물론 생각과 취향만으로 세상을 살 수 있다면 참 좋으련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까. 그렇다고 생각과 취향을 버리고 사는 삶은 내가 아닌걸.


내가 포기할 수 없는 취향은 무엇일까.


밤에 잠들기전에 듣는 음악들.

마음을 빼앗겨 버린 소설 속 문장들.

좋아해서 아팠던 마음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감당할 수 없는 울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