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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력을 넘어서 날아올라, 엘파바"

감독 존 추의 발전과 보다 완벽해진 그의 뮤지컬 영화 <위키드>

by 대웅정의 끄적끄적

*올트랙 소속 리뷰어 대웅정의 끄적끄적입니다.


영화 “위키드”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잘 만든 영화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큰 화면으로 다회차 감상을 하면서 봤던 화려한 쉬즈 대학교, 에메랄드 시티의 정경들이 춤과 노래,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가 어우러져 감동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영화는 감독에게 있어 가장 높은 완성도의 영화가 되지 않을까요?


<스텝업> 시리즈부터 뮤지컬 원작을 기반으로 하는 영화 <인 더 하이츠>까지 영화들이 가진 단점들을 극복했다고 느낍니다. 그렇게 생각했던 이유로는 이전에 그가 맡은 뮤지컬 영화 <인 더 하이츠>가 멋진 영상과 노래, 그리고 화려한 군무들을 준비해서 엔터테인먼트적인 만족도가 높았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었던 심도 깊은 주제들이 다소 약화되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혔다는 평가를 받았었습니다.

이를 잘 극복하여 뮤지컬로 풀어내기에는 모자랐던 내용들을 더 세세하게 풀어내는 점이 <위키드>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가 더 재밌고 이해가 쉬워졌다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근거였으리라고 봅니다.


완벽하게 흥겨운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사회문화적인 가치를 전달하는 것에 아쉬운 점이 있었던 영화 <인 더 하이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구멍이 많을 수밖에 없는 부분 또한 장점이자 단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영화가 근본적으로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라는 것입니다.

오즈의 마법사 영화. 이 영화가 과거에 있었기에 현재의 위키드 뮤지컬이 나올 수 있었던 것 아닐까.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2차 창작이었던 <위키드>라는 소설의 장대한 분량들을 뮤지컬이라는 장점들을 통해서 재구성한 것이 바로 뮤지컬 <위키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이 작품은 어두운 풍자에 가까운 소설이기 때문에 핵심 주제였던 “서구 사회의 문제점”이라는 키워드는 작중의 동물과 인간의 관계를 통해서 은유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서 소설에 등장하는 마법사 ‘오즈’가 엘파바를 ‘위키드’. 즉, 사악한 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로 정의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기존의 세력들과 맞지 않는 저항적인 존재를 사회를 붕괴시키는 적으로 규정하는 행태등을 작중의 인물들에 빗대어 적나라하게 사회의 문제점들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디테일하고 깊은 주제들을 통해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뮤지컬 <위키드>라는 작품이 가진 특징적인 한계로 인해서, (특히 연극이 가진 시간과 공간적인 한계로 인해) 뮤지컬 내에서 서사로는 모두 다루기에는 어려울 것입니다.


영화 또한 그러한 한계들이 나타납니다.

분량을 늘리고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개연성 있게 만들었지만, 근본적으로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로 뮤지컬 <위키드>를 원작으로 하고 있었다는 점이지요. 화려한 춤과 노래, 멋진 장면들 뒤에서 다뤄지지 못하는 아쉬움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통해 극복해 날아올랐던 영화라는 것은 틀림없지만, 저는 영화의 관객이기도 하지만 소설의 독자이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럼에도 이 영화는 이 장면 하나만으로 다시 날아오를 수 있는 영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았을 때,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압도적이고 화려한 존 추 감독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 그리고 마지막에 날아오르는 엘파바의 “Defying Gravity”는 여러분들에게 정서적인 강렬함을 선사할 것입니다. 모두가, 특히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이 노래와 이 장면을 다시 관객들 앞으로 끌어내어 감동을 전달합니다.


“Defying Gravity”가 흘러나오는 장면에서 엘파바의 비행 이 더욱 화려해지고 서사가 더해진다는 점을 통해 이 장면이 단순히 날아오르는 장면이 아니었습니다.

주인공 ‘엘파바’라는 존재가 남들과는 다른 피부를 가져 차별받아온 내면을 거울을 통해 마주하고 그것을 극복해 날아오르는 장면은 영화에서 단연코 하이라이트라고 불릴 멋진 장면이었음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모두가 엄청난 강렬함을 느끼고 있었을 것입니다.

저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과연 존 추 감독은 관객들을 어떻게 다시 감동 시킬 수 있을까요? 기대되는 마음과 함께 "Defying Gravity"를 들으며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qeqj5GnoFUY?si=LPWFipRohBuORpHm


그럼 이만.

이달의 "대웅정의 끄적끄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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