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 이야기☆

어느 일요일 아침의 커피 한 잔.

by 권여사

평일엔 오전 시간에 커피 한 잔 하여

여유를 만끽할 시간이 없는데.


마침 일요일 오전에 약속이 있는

딸아이를 데려다주면서

본의 아니게 오전시간 여유가 생겼다.


근처에 큰 상가건물에 주차를 하고

문을 연 매장이 있으면 눈구경이라도 해야지

싶었는데

별다방이라 불리는 스타벅스 외엔

문을 연 곳이 없다.


늘 시키는 아메리카노 숏 사이즈를

한잔 시키고 앉아

잠깐의 사색에 잠겼다.


생각해 보면

나라는 사람의 인생 장면 곳곳에

스타벅스가 있었음을

혼자 깨닫고는 실소를..


물론 일상에서도 늘 방문하는 곳이지만.


시카고에 학회차 방문했을 때에도

너무 춥고 배고프지만 갈 곳이 없었을 때.

눈앞에 있던 스타벅스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아메리카노에 헤이즐넛 시럽이면

여행객의 피로조차 녹는 느낌이었다.


파리에서도 우연히 마주친 스타벅스의

아메리카노가

유명하다는 유럽의 에스프레소 보다도

사실은 내 입맛에 맞아

혼자 웃곤 했다.


약속이 펑크가 났을 때에도

그저 지친 발을 쉬고 싶을 때에도


첫사랑과 두근두근 데이트 때에도

실연의 아픔을 혼자 삭여야 했을 때에도

그러고 보면


늘 별다방이었다.


개인카페나 분위기 좋은 핫플들

가는 곳마다

아메리카노 또는 드립커피를 마셔보지만

결국은 별다방의 아메리카노로 귀결하는.


어쩌면 심플한 커피인생.


그래도 나의 생애에

별다방의 아메리카노와 함께 해서.

행복했노라고


어쩌면

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그리울 향과 맛이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