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다방 이야기

초여름의 별다방

by 권여사

한평생 아이스아메리카노 라는 건 안마시고 살았는데

나이가 50에 가까워오니

더워지는 무렵에는 가끔 아메리카노를 시켜본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톨사이즈에

헤이즐럿시럽 두퍼프면

슴슴상큼달큼한 시원한 나만의 음료가 된다.

간만에 여유로운 주말 오전

수업에 간다는 딸아이를 태워주고

초여름의 햇빛과 간만에 맑은 하늘을 바라보며

쾌적한 자리에 앉아

헤이즐럿 아메리카노를 마시니

머릿속에 머물던 걱정과 생각들이

잠깐은 아무것도 아닌 기분.


나이가 들고 시간이 가는 일은

날카로움마저도 무디게 만드는 힘이 있다.

세월의 무게랄까.


가끔의 주말 오전

별다방에서의 나만의 시간은

늘 사색에 빠지고

인생을 잠깐이나마 돌아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다.


아이스아메리카노 톨사이즈에

헤이즐럿시럽 두퍼프만큼의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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