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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호령 Mar 01. 2017

말 한마디의 고마움

말 한마디로 인하여 인생이 바뀔지도 모른다.

 말 한마디에 고마움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별것 아닌 일에도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기분이 좋아지는 반면 기분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일들이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일어나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말 한마디의 위력은 우리가 생각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말 한마디에 고마움을 느꼈던 적이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말 한마디에 상처 혹은 실망을 받은 경우도 있었다. 대학생이 된 후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많아졌다. 그만큼 활동할 기회가 많아졌다. 제일 먼저 대외활동을 하기 시작했는데, 난 사회생활 초보 자티를 벗어낼 수 없었다. 내 성격이 보기와는 다르게 속앓이를 많이 하는 타입이라 대외활동 모임에서 실수를 하거나 나 자신에게 만족을 못하면 혼자서 자책을 하곤 했다. 그날도 모임에서 회의를 했는데 나 자신이 만족하지 못할 정도의 발표를 하고서는 기숙사에 도착해 방안에 누워 멍하니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반성하면서 자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메시지 한통이 도착했다. 수신자는 바로 대외활동 리더 누나였다. 내용은 이러했다.


 '호령아! 오늘 발표 너무 잘했는데 왜 끝나고 고개를 푹 숙인 거야? 지금 나이에 그 정도면 굉장히 잘 한 거야! 너무 기죽지 말고! 파이팅하자!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아는 데로 가르쳐줄 테니깐!!! 그럼 푹 쉬어!'


 아직도 이 문자 내용이 머릿속에서 생생히 남아있다. 그 문자를 받자 누나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때는 누나가 리더라서 나한테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지라도 적어도 나에게 누나의 말은 진심이었다. 그녀의 말 한마디가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고 지금도 그녀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이와 다르게 말 한마디에 실망했던 적도 있다. 고등학교 3학년 대학교 원서기간이었다. 이 시기가 고등학교 3년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시기 었다. 그렇게 한 달 동안 고심 또 고심하고 내가 원하는 학교 학과에 원서를 제출했다. 그 이후 초등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내가 적은 학교를 듣고서는 이런 말을 했다. '만약 네가 이 중에 세 개 이상의 학교를 붙으면 내가 한우를 사줄게' 이 말을 했다. 난 괜찮다고 했지만 그 친구는 친구가 잘 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냐고 했다. 그렇게 수능을 보고 대학교 발표가 났는데 내가 원하는 학교에 한 곳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합격이라는 단어를 받았다.


 SNS에 학교 합격한 것을 올리자 주변 지인들은 다들 나한테 '축하한다!''고등학교 3년 동안 고생 많이 했어!!''서울 가서도 열심히 해라' 이런 말들을 남겼다. 하지만 그 친구는 나에게 어찌 된 일인지 연락한 통이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서 그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짜고짜 이런 말을 했다. '진짜 붙었어?' 난 그에게 맞다고 하자 나에게 돌아오는 말은 '야! 한우도 전어처럼 철이 있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는 순간 감정이 굉장히 상하면서도 실망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 결국 그 친구와는 한바탕 말싸움을 하고서는 멀어지고야 말았다.


 

 우리 주변에서 말 한마디로 인하여 사이가 더 끈끈해지는 경우도 있는 반면 멀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떤 사람인지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라서 말 한마디가 우리 삶에서 인생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민 MC 유재석도 한 방송사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혀를 다스리는 건 나이지만, 내뱉어진 말은 나를 다스린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한 번 말한 것은 책임져라.' 영화, 드라마에서 말 한마디로 인하여 주인공의 인생이 바뀌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우리 일상 속에서 말 한마디의 위력은 크게 작용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이 먼저가 아닌 우리가 남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 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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