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오브 정신

멘탈의 일네스

by 마리뮤

숨이 가쁘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에어비앤비를 시작하고 조금씩 강도가 세진다. 누군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면, 그 게스트가 퇴실할 때까지 숨이 가쁘다. 난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할 뿐인데, 대부분의 게스트들은 내가 그들의 욕구는 무조건 들어줘야하는 것처럼 당당하게 군다. 방 하나에 겨우 삼만원. 2명이 오면 하루에 단돈 1만5천원이며 뜨신 물에 새하얀 침구에 튼튼한 지붕을 마련해주는데 이건 없냐, 저건 없냐, 이건 어디서 사냐, 치킨 시켜달라, 짜장면 시켜달라, 덥다, 춥다, 체크인 일찍하겠다, 밤늦게 체크아웃 하겠다 아주 난리다 난리. 틈틈히 남편에게 하소연하고 있지만 남편은 공감능력에 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 자꾸 신경 쓰지 말란다. 같이 욕해주기도 하는데 가끔은 나보더 더 욱해서 쫓아버리라는 둥, 애초에 그렇게 질문 많은 애들은 걸러서 받으라는 둥 극단적인 말만하는 통에 더 울화가 치민다. 호스트는 게스트 평점에 벌벌 떨고, 예약도 몇번 거절하면 패널티를 받아서 여기저기에서 치인다. 쓰벌.

인생의 경험치를 이렇게 또 얻었다는 것으로 정신승리를 하려고 해봐도 두근거리는 가슴이 진정이 안된다. 혹시, 이런게 계속되면 공황장애 같은 것이 오는건가? 싶다.

방금 전에도 체크인 시간이 엄연히 오후 3시인데 막무가내로 아침 11시에 와서 들어가게 해달라던 중국 게스트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5일 묵는 동안 질문을 몇 백개 쏟아내는 진상이었다. 내가 지 절친인가. 남편보다 연락을 자주 한다. 느낌이 쎄해서 내일 체크아웃 시간을 다시 공지하는 메시지를 보냈더니, 비행기 시간이 애매하니 2시에 체크아웃 하겠다고 한다. 당장 다른 게스트 체크인이 3시인데 뭔 정신나간 소리인지... 그러나 나는 후기가 두려운 호스트나부랭이이기때문에 또 저자세로 미안하지만 어쩌고 저쩌고 이해해달라고 굽신거렸다. 하, 진짜 이런 정신노동을 하고 겨우 커피값 남기는 현실에 욕지기가 치밀었다. 이 세계에 발들이기 전까지 이렇게까지 경쟁이 치열한지 차마 몰랐다. 하기사 어딘들 경쟁이 안 심하겠는가. 그래도 가끔 천사같은 게스트들 때문에 아직 미치지 않고 평점심을 찾는다. 스트레스는 여기에서나 풀어야겠다. 어휴, 내일 방을 또 어떻게하고 나갈지 벌써부터 현기증이 난다. 이제 겨우 4개월차인데 앞으로 남은 계약 기간 어떻게 버티지. 아마, 이래서 대상포진이 왔었나보다. 생각이 맨날 왔다갔다한다. 운영하는 곳이 좀 멀어서 그렇지 또 어떻게 생각해보면 이 나름의 장점도 있는데 막무가내 게스트를 만날때며 스벌 당장 던지고 에어비앤비 접고 싶다. 나처럼 타인의 감정을 예민하게 읽고 미움 받고 싶지 않아 스스로 희생하는 편을 택하는 타입은... 에어비앤비하다가 진짜 정신병 걸리기 십상이다.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 읽으며 잠시 정신무장을 한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난 최선을 다했고 그래도 상대가 나를 미워하거나 후기를 *같이 써도 그건 타인의 과제야. 과제 분리를 해야 내가 자유로워 진다!!!!" 이 생각을 아무리 곱씹어도 심장이 빨리 뛰고 숨이 가뿐건........ 왜지.



짜증난다. 미움받기 싫어.......

후기 *같이 받기도 싫어.......



스ㅡㅡ버ㅓㅓㅓㄹㄹㄹㄹㄹㄹㄹㄹㄹ

짱난다


난 무례한 사람이 너어어어어어어무 싫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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