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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Crown Aug 26. 2016

디자이너의 베를린 많이 보기 #1

타이포 뮤지엄,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비키니 베를린

"많이 봐야 한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미술관부터 나이키, 서점에 이르기까지 이번 베를린 여행은 쉬지 않고 많이 봤다. 혼자 본 게 아쉬운 마음에 글로나마 많은 사람들과 내가 보고 느낀 것을 나누고자 한다.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하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영감이 될 수 있기를! :)


#berlin hauptbahnhof(베를린 중앙역)

베를린 중앙역의 첫인상은 독일 그 자체였다. 철강 산업과 같이 발전한 기술의 나라이자 자동차의 나라를 생각한 내 상상 속 이미지를 정확히 대변하는 건물. 직선과 블랙이 취향 저격이라 이곳저곳 1시간은 넘게 돌아다녔다. 이 곳에서 O2 선불 유심(여권 필요)을 샀고, 16번 게이트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 시내로 나갔다.



<목차>

1. Buchstaben Museum (타이포 뮤지엄)

2. Bauhaus Archiv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3. Bikini Berlin (비키니 베를린)

4. 베를린에서 쓴 일기



1. Buchstaben Museum (활자 뮤지엄)

이번에도 구글 맵스가 틀렸다고 생각했다. 철도 아래에 위치한 뮤지엄이라니. 입구의 형광색 화살표만이 이곳이 뮤지엄이라고 말하는 듯했다. 아마도 내 뒤로 2명이 더 들어가지 않았다면 나는 들어가지 않았을지 모른다;;

뮤지엄의 컨셉은 명료했다. 버려지고 오래된 간판을 모았다. 맥도널드, 지하철, 스시 전문점 등 다양한 간판들이 잠들어 있다. 간혹 그 빛을 잃지 않은 간판만이 그들이 정말 어딘가 있었던 것이라 생각하게 한다. 반지하라는 공간 특유의 퀴퀴한 냄새와 아주 조금의 빛만이 들어오는 이 곳에서 활자(Letters)는 우리를 기다린다.

#후기

활자마다 그 기록이 있기 때문에 뮤지엄의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오르지 싶다. 위의 언급한 컨셉이 명료해서 굿즈까지 이어지는 부분도 좋다. 가격은 학생 3.5유로. 뮤지엄의 난이도는 높다. 전공자라면 한 번쯤 가볼만한 곳. 하단 링크의 홈페이지에서 개관 시간 및 기타 정보 확인.


2. Bauhaus Archiv (바우하우스 아카이브)

디자인에서 실험은 무엇일까? 전시를 보고, 실험은 독창성이 아니라 우직함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색감, 투시, 조형성 등을 아주 조금씩 연구한 결과물이 모인 이 곳은 우직한 실험의 보고다. 이런 실험이 쌓이고 쌓여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바우하우스 학풍을 만들었다.

(이미지 출처 : https://monoskop.org/Bauhaus)

범생이. 전시관을 다 보고 든 생각이다. 분명 명확한 근거를 찾는 디자인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고개가 끄덕여지는 디자인 원리가 보기 좋았다. 근데, 재미있진 않았다. 아마도 근거를 찾는 디자인이 어떤 모범생이라면, 바우하우스 아카이브의 전시물들은 범생이였으리라.


#후기

입장료는 학생 4유로, 전시는 대체로 전공자가 아니라면 재미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디자인이랄 것도 없는 영수증이 그냥 티켓이고, 사진 촬영에 대한 금지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 있다.


(바우하우스 아카이브의 이미지는 링크 참고)


3. Bikini Berlin (비키니 베를린)

독일에 계신 디자이너 분의 소개로 오게 된 비키니 베를린. 첫날 여행지 중 가장 디자인 취향에 맞았던 곳이다. 간단히 말하면 DDP와 건대 커먼 그라운드를 적절히 섞은 느낌. 다양한 디자이너 분들의 숍이 입점해 있고, 카페 인테리어와 건축 내부의 민트 철골 구조는 건축을 전공하는 사람도 영감을 받기에 충분하다. 굿굿!

#곳곳의 디자인

실내에 배치된 벤치와 조명들은 이 건물이 정말 세세한 곳까지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의자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벤치, 칸딘스키를 연상케 하는 소파의 색감, 그 소파를 밝혀주는 스탠드 조명 등 정말 굿굿!

#옥상으로 따라와

그렇게 옥상으로 따라가면, 게슈탈트 디자인 스토어가 있다. 카페와 숍이 같이 있는데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상당히 괜찮았다. 디자인 스토어 자체에서 느낀 점은 한국의 디자이너 분들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 구리 소재, 세라믹 재료에 더해진 색감과 감성 등은 한국에서도 많이 본 디자인. 그럼에도 이 스토어가 좋았던 점은 가게에 앉고 싶게 만드는 매력적인 인테리어에 있다! :)


4. 베를린에서 쓴 일기

비엔나에서 아침 7시 비행기로 베를린에 왔다. 집에서 4시에 나오면서 아침 비행기는 자제해야지 생각한다..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해서 와이파이가 잘 안된다는 사실. 교통편은 너무 잘되있어 시내까지 금방 나왔다. 교통권은 AB를 사면 된다. (이 교통권이 정말 애매했었는데, 쉽게 생각하면 포츠담에 가지 않을거라면 AB)


위의 디자인 여행지 외에도 dm(올리브영 느낌), 나이키, 유니클로 등도 돌아다녔으나 크게 다른 건 없었다. 다른게 있다면 페트병에 추가 요금이 붙는다는 사실이다. 페트병을 쓰고 다시 마트로 가져오면 돈이 환급된다고 한다. 물가가 싼 건 맞지만 이런 부분도 생각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베를린 첫날은 '직선'과 '단색'의 멋진 건축이 좋았다. 중앙역과 비키니 베를린은 정말 건축 전공자도 충분히 영감을 얻을 만하다. 베를린 첫인상은 흐린 날씨 때문일까? 조금 흐릿한 느낌!






#다자이너의 베를린 많이 보기 시리즈

#베를린 사진 공유

사진은 모두 촬영 가능한 사진입니다! 그저 영감을 나누기 위함이므로 눈으로만 봐주세요! :)

#독일 유심칩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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