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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 Crown Dec 05. 2016

디자이너의 네덜란드 많이 보기 #2

아인트호벤 / DDW 2016 네덜란드 더치 디자인 위크 1일 차

Dutch Design Week(이하 DDW)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에서 해마다 열리는 북유럽 최대 규모의 디자인 행사다. 올해의 경우 2,500명 이상의 참가자와 29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있었다. 그렇다. 그중에 하나가 나다. :) 이번 글은 DDW 속 볼보 자동차의 마케팅, 더치 디자인 어워드 속 디자인과 기술 그리고 디자인과 예술의 경계,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졸업 전시에 대해 적어본다.


올해 서울도 리빙 디자인 페어, AGI Open Seoul 등 좋은 행사가 많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행사가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 글이 디자인 행사에 참가할 분들과 주최하게 될 누군가에게 좋은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목차>

1. DDW 2016 볼보(Volvo)의 마케팅

#디자인 행사 속 대기업은!?

#볼보(Volvo) 자동차의 브랜드 마케팅

#파이를 키우는 것 #브랜드 홍보의 길


2. 더치 디자인 어워드(Dutch Design Awards)

#디자인과 기술

#디자인과 예술


3. 에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자신감

#브랜딩 / 전시 작품


4. 그 외 디자인 영감




1. DDW 2016 볼보(Volvo)의 마케팅


#디자인 행사 속 대기업은!?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참가자다. 대기업은 왜 디자인 행사에 참가할까?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 간 돈을 바라고 참가하진 않을 테고. 목적은 브랜드 홍보(마케팅) 일 것이다. 그렇다면, 다른 참가자와 굳이 경쟁하지 않고 브랜드 홍보를 더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그리고 이런 방법이 디자인 행사 자체의 파이를 키운다면?


#볼보(Volvo) 자동차의 브랜드 마케팅

DDW 2016 속 볼보 자동차는 어디에도 단일 브랜드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 (부스의 형태가 아닌 디자인 어워드에 출품한 형태는 있음) 대신 볼보 자동차의 '디자인 택시'가 정차하는 4개의 택시 승강장을 운영한다. 참가자가 아닌 서포터로서 디자인 행사 속에서 경쟁이 아닌 공생을 택한 것이다.


볼보의 디자인 택시는 DDW에 출품한 디자이너의 작품을 지붕에 매달고 달리며, 작가의 이름과 전시 위치가 표기되어 있다. 차량은 볼보의 차량이고 승강장의 관리자와 운전자 모두 지역의 봉사자로 운영된다. 거기에 디자인 스팟 어디를 가도 무료라는 사실! 볼보 자동차 시승 경험과 그 외형은 집에 돌아와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다. 


#파이를 키우는 것 #브랜드 홍보의 길

DDW 속 볼보의 마케팅 전략은 디자인 행사에서 디자이너에게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하며 행사의 질을 높인다. 방문객이 늘며, 당연히 볼보의 홍보 효과도 커진다. 선순환을 만드는 것이다. 볼보의 이런 마케팅은 자동차 브랜드로써 장점에 집중했다는 점에서도 좋다. 시승 경험은 정말 좋았다. 한국에서도 대기업이 참가자가 아닌 서포터로서 참가하면 어떨까?


만약  카카오 프렌즈가 서울 디자인 페스티벌에서 스토어의 형태가 아닌 스탬프 투어를 통해 다른 부스를 돌아다닐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모든 스탬프를 모으면 기존 카카오 스토어 매장에서 보상을 해주는 형식이면 어떨까? 이래저래 생각해본다.





2. 더치 디자인 어워드

건물이 주는 느낌과 브랜딩의 색감이 참 좋았다. 가장 좋았던 것은 학교를 다니며 항상 따라다녔던 고민에 대한 조언을 얻은 점이다. 디자인과 기술에 대해, 디자인과 예술에 대해 고민하는 이에게 도움이 되기를.



#디자인과 기술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 내 전공이다. 웹 개발부터 UX 디자인 그리고 아두이노 등의 하드웨어를 배운다. 당최 디자이너가 이걸 왜 배우는지 항상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DDW 속에서 만난 생 날 것의 아두이노를 보니 조금은 알 것 같다. 갈수록 디자이너에게 많은 역량을 원하는 시대, 기술이란 디자이너에게 나만의 무기(논리 혹은 툴)이 되는 것이다. 어떻게 이 생각을 글로 풀어낼까 고민하다 더 좋은 글이 있어 하단 링크로 대체한다.






#디자인과 예술

건물의 맨 윗 층에서 한 설치 미술을 만났다. 디자인 어워드에서 아두이노를 지나 이번엔 설치 미술이라니. 나도 모르게 작가에게 따지듯 물었다. "당신은 디자이너인가요? 예술가인가요?" 그의 대답은 베컴 마냥 시원했다. "둘 다" (아 물론 영어로 말했지만) 그리고 그는 앞에 놓인 두 장의 명함을 내밀었다. 하나는 디자인 스튜디오 Martens 그리고 다른 하나는 아티스트 Jetskevisser라고 쓰여있었다.


이후 그는 아직 스스로를 규정짓기 싫어 두 가지 모두로 본인을 설명한다고 했으나. "둘 다"라는 호기로운 답변에 나는 이미 반했다. 나는 뭐가 그렇게도 무서워서 스스로 '예술' 혹은 '아트'라는 단어를 지워버렸나 돌아본다. '디자이너인가 예술가인가' 하는 질문은 가능성을 닫아버리는 우문이자 '둘 다'라는 답은 그에 대한 현답이다. 가능성을 닫기엔 아직 이르다. 다짐이자 생각.





3.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


#자신감

일단 입구부터 다르다. 기자를 위한 프레스(PRESS) 부스가 따로 있고, 기자를 위해 사진을 제공하는 사이트도 따로 운영할 정도다. DDW 2016과 연계한 졸업 전시인 만큼 기자가 올 것이라는 대비이기 이전에 외부 어디든 내보내도 좋다는 자신감처럼 보였다. 전시 자체의 퀄리티는 한국의 디자인 졸업 전시가 더 좋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학생들의 눈빛과 관객들에게 설명하는 자세, 공개 세미나의 토크는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 친구들이 더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브랜딩 / 전시 작품

형광 핑크의 브랜딩 색감과 졸전 도록이 개인적으로 좋았다. 전시 작품은 의류 디자인부터 소재 연구까지 너무 다양해 다 담아내진 못하고, 기억에 남는 디자인 몇 가지를 사진으로 남겨본다.




4. 그 외 디자인 영감


북유럽 최대 규모라는 것이 끄덕여졌다. 디자인 스팟 한 군데, 한 군데를 결코 소홀히 볼 수 없는 퀄리티도 놀라웠다. 많이 보라고 하셨던 교수님의 말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었던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각양각색의 디자이너와 그 수만큼이나 다양한 디자인, 기술 그리고 예술. 너무 좋았다. 위의 내용에 언급되지 않은 사진으로 글을 마무리해본다. 총총. (조명 디자인, 가구 디자인, 미디어 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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