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6]- 회사 직무에 대해 고민하다
일은 그냥 하는 거지. 거기서 의미를 찾아?
19살, 이제 곧 어른이 되는 나는 우연히 '국제 MIA' 네이버 블로그를 들어가게 된다. 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열정을 직업에 녹이는 열정에 사로잡혔었다. 그분의 블로그에는 지구본 사진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감동받은 나는 당장 지구본을 구매했다. 세계를 무대로 품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었다.
그러나 막상 취업할 시기가 될 때까지도 나는 내가 뭘 잘하는지 잘 모른 체로 지냈다. 생각해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학교에서 주어진 것 외의 것을 해본 경험은 없었다. 아니다. 딱 한 가지 있었는데, 그건 인도네시아에 자발적으로 간 것이었다.(이건 다음에 글로 풀어쓸 예정이다). 정말 안 맞는 걸 하지 않은 게 어디냐라는 마음으로 IT 회사에 취업을 했고 , 지금까지 그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일은 일일 뿐이야"
일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을까. 회사에서 하는 일에 의미부여를 할 수 있을까. 수많은 선배들이 이야기했다. 아니라고, 일은 단지 일일 뿐이라고 말이다. 그 말은 일리가 있다. 의미 부여를 하기 위해선 능동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일정을 조정할 수 있고 만족할 만한 발전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하다 보면 내 생각이 반영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일은 이미 만들어진 것이 구멍나지 않게 하는 것이지.
"난 내가 하는 것에 자신이 없어" , "글쎄, 그냥 하는 거지" 친구들을 만날 때 가장 많이 한 말이다.
안정적이라고 불리는 대기업에 취업을 하고, 잘 다니고 보이는 내가 이런 말을 할 때마다 친구들은 의아해했다. 그리고 우리 아빠는 내가 잘 다니는 직장을 그만둘까 노심초사하며 "회사 밖은 얼마나 힘든지 아니?"라고 이야기하셨다. (우리 아빠는 내가 이직한다고 했을 때 걱정돼서 밤에 잠도 못 이루셨다.. ) 물론 나도 안다. 회사 밖이 얼마나 살벌한지. 모아놓은 돈이 많지 않고, 내가 집이 있나 차가 있나 실력이 뛰어나나 -
일명 '물 경력'이라고 한다. 경력이라고 하는 시간은 계속 흘러가는데, 제대로 배운 것 없이 연차만 쌓여가는 것이다. 나는 그게 나의 모습 같아서 겁이 났다. 그럴 때마다 이따금씩 20살에 샀던 지구본이 생각났다. 세계를 바꾸고 싶을 정도의 열정은 아니지만, 내가 상상했던 '일을 하는 나'의 모습은 이건 아니었다.
그 마음이 커지면서 나는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첫 회사에서는 데이터 한 건 한 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시스템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벅찼었다. 그러나 두 번째 회사로 이직하면서 이전보다 큰 데이터를 만지게 되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1억 건 정도의 대규모의 데이터가 왔다 갔다 할 때 그걸 집계하고 분석하는 것이 재밌었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업무를 좀 더 깊게 배워보고 싶었다. 회사에서 수강하라고 하는 강의가 아닌 IT 강의를 직접 수강 신청해봤다. 물론 이게 맞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두근대는 마음에 기분이 설레었다. 매주 토요일 9시부터 6시까지 관악구청에서 진행하는 데이터 분석 강의를 듣게 된 것이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 그리고 첫 도전-이 것이 나에게 또 다른 기회를 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