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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Sep 29. 2020

담배, 이것부터 없애지 말입니다.

이율배반적인 담배 문구

1976년부터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흡연을 삼갑시다'를 시작으로 흡연에 대한 경고 문구를 담뱃갑에 넣기 시작했지요,


2005년 '건강을 해치는 담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2007년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산부와 청소년 건강에 해롭습니다', 2009년에는 '건강에 해로운 담배, 일단 흡연하게 되면 끊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2011년은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내 가족, 이웃까지 병들게 합니다' 등 문구의 내용은 수시로 바뀌었습니다. 


현재는 세계 보건기구(WHO)의 권고에 따라 폐암 등 섬뜩한 경고 그림과 함께 '폐암에 걸릴 확률 26배 상승,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 등의 해당 질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문구를 삽입하고 있습니다. 


흡연의 해악에 대한 직접적인 경고문구나 그림을 넣을 뿐만 아니라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클로라이드, 비소, 카드뮴 등 담배에 포함된 유해 물질까지 구체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민건강 차원에서 담뱃갑에 흡연의 폐해를 알리는 경고그림을 표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는 가운데 다른 한편에서는 담뱃갑에 흡연을 조장하는 문구가 실려 있어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몇 가지 예를 보시죠, 첨부된 사진의 경우는 담배는 상단에 [산소를 불어넣은 깨끗한 숯 필터의 깔끔한 흡연감]이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습니다. 더 나아가 그 아래 중앙엔 [더원만의 깔끔한 맛을 구현하는 케이티이 엔지'고유의 특허 기술입니다]라며 대놓고 자랑하고 있습니다.


비단 이 종류의 담배 만일 까요, 어떤 담배는 [대나무 활성숯 필터]라면서 담뱃갑에 대나무 디자인을 삽입했습니다. 또 어떤 담배는 [시가의 풍부함이 상쾌함으로]라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는데요, 이건 엄연히 흡연을 조장하는 문구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흡연 경고그림이나 문구를 담뱃갑에 표시하며 금연을 유도하기 이전에 이런 흡연 조장 문구부터 없애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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