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만 해도 칼 주름 양복바지와 검정 구두 사이 흰 양말은 멋쟁이들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훗날 검정 바지에 흰 양말은 정말 어울리지 않는 촌스러운 조합임을 깨달았을 때 양말 바지색과는 일치하는 방향으로 가야 함을 알았다.
그래서 어느 순간 검은 양복바지에 흰 양말을 신은 사람들은 보기 드물게 되었다. 대신 검은 양복바지에 검정 양말을 신은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게 되었다. 이는 패션에서 양말의 선택은 매우 중요함을 인식하는 계기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패션에서 양말 못지않게 중요하게 있다면 바로 신발이 아닌가 싶다. 그것은 바지와 양말은 아주 조화롭게 잘 갖춰 입었다고 하더라도 신발이 남루하고 더러우면 잘 갖춰 입은 패션마저도 빛을 발하고 마니 말이다.
특히 양복정장에 흰 운동화는 검정 양복바지에 흰 양말만큼이나 부조화의 극치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바지와 양말 그리고 신발을 얼마나 조화롭게 매치하느냐에 따라 패션의 완성이냐, 아니냐가 가름되는 것이다.
이렇게 패션의 완성은 신발과 양말에 있다면 외모의 완성은 어디에 있을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해 볼게 헤어스타일이다. 그것은 사람의 외모는 헤어스타일에 따라 확연하게 달라 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앞머리를 내리느냐, 올리느냐, 또한 머릿결이 깨끗하냐 그렇지 못하느냐, 머리숱이 많으냐 적으냐에 따라 그 사람의 외모가 달라지는 등 이렇게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외모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크다.
이런 측면에서 패션과 외모의 완성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완벽한 퍼즐이 맞춰질 때 비로소 이루어진다고 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외면의 완성일뿐이다. 옷과 양말, 구두 헤어스타일까지 모두 완벽하다고 하더라도 내면 즉 인격이 바르지 못하면 그 사람은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하다.
따라서 외면의 아름다운만으로 그 사람을 멋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까, 내면의 완성 즉 인격까지 잘 갖춰진 사람이야 말로 진짜 완벽한 멋쟁이는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