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 겨울의문턱에 들어선다는 입동이 지나더니 지난 주말 두툼한 외투에도 옷깃을 여밀게 만드는 영하의 찬바람이 반짝 훑고 지나가 이제 겨울이 우리 앞에 성큼 다가서고 있음을 실감하게 만든 날씨이기도 했다.
반면에 여름 내내 초록색 신록의 푸르름을 뽐냈던 산과 들의 색상도 빨강, 노랑으로 물들어 가며 가끔씩 비가 오고 휑하니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로수의 낙엽들에서 올해의 가을도 저만큼 멀어져 가고 있음도 실감한다.
이 같은 요즘의 계절을 좀 고상하게 비교하자면 오작교에서 견우와 직녀가 만나기 100미터 전의 상황 같기도 하다.
그래도 아직은 겨울보다는 엄연한 가을에 가까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우리 곁에서 멀어져 가는 가을의 정취를 만나러 가고 싶다면 멀리 보다도 집 주변의 가볼 만한 곳을 찾아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닌가 싶다.
가끔 내 주위의 사람들은 집 주변에는 가볼 만한 곳이 없다며 먼 곳의 유명 관광지만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등잔밑이 어둡다고 조금만 주위를 둘러보면 걸어서 혹은 지하철로 간편하게 가을 나들이를 다녀 올곳이 우리 주변에 얼마든지 많다.
그래서 우선 서울등 수도권에서 그리 멀리 위치하지 않는 인천대공원을 소개할까 한다. 인천 남동구의 관모산 자락에 위치한 인천대공원은 면적(2,665천㎡ )만으로도 우리나라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광활한 공원을 자랑한다.
이렇게 인천대공원은 드넓은 면적만큼이나 즐기고 볼거리가 많아 인천 시민들 뿐만 아니라 서울 그리고 인근 경기도 사람들까지 자주 찾는 인천의 명소로 유명하다. 특히 봄, 가을의 정취를 즐기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북적거리며 실제 통계를 보더라도 연간 400만 명 이상이 찾는 수도권의 대표적인 공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게 바로 인천대공원이다.
그럴만한 게 인천대공원은 식물원, 야외조각공원, 자연치유공간, 산림욕장, 장미원, 습지원, 환경미래관, 목재문화체험장, 등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추고 사람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한마디로 인천대공원은 공원 그 이상의 공원으로 찾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공원이기도 하다.
그중에서 내가 직접 보고 느낀 억새원을 꼭 소개하고 싶다. 인천대공원 여기저기를 들러보고 호수공원에 가는 길 목 양쪽에 에 늘어져 있는 황금빛 억새들을 보노라면 탄성이 저절로 나올 만큼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하고 있는데 그 감흥 여러분들도 꼭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억새는 벼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꽃의 길이는 20-30㎝로 기후와 환경에 따라 개화시기가 조금씩 다르지만 인천 대공원의 억새는 보통 10월 중순에 개화를 해 11월 중 하순경에 절정을 이뤄 운 좋으면 이번 주말에도 억새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금 여러분들이 보신 사진들도 작년 11월 19일 토요일에 방문해 찍은 사진들로 억새가 아주 아름답게 피어 있음을 보여 주고 있어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이렇게 억새만으로도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충분히 느끼고도 남을 만큼 인천대공원은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 따라서 이번 주말 가족이나 연인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인천대공원 억새원을 찾아 깊어가는 가을의 경치를 만끽했으면 좋겠다.
그것은 굳이 먼 곳까지 힘들게 가지 않아도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끼고도 남을 만한 게 바로 인천대공원의 억새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