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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Jun 26. 2019

차로도 갈 수 있는 그 멋진 섬을 소개합니다

배로만 갈 수 있었던 인천 무의도, 이제 차로도 갈 수 있다

작년 추석 연휴를 이용, 인천 무의도를 찾은 바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무의도는 인천 영종도 인근에 위치한 잠진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가야만 했던 섬이었다. 서울 등 수도권과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탓인지 그날 무의도행 배를 타기 위한 차량들로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그날따라 날씨도 참 좋았다. 1년 중 몇 번 있을까 말까 한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파란 가을 하늘이었다. 그 하늘 아래 울긋불긋 단풍이 물들어 가는 초가을 도로가 옆에서 바람에 한들거렸던 코스모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배를 기다리는 지루함도 잊게 만들 정도 였다.


하늘과 땅 위에서 펼쳐졌던 아름다운 경관에 매료되어 정신줄을 놓는 사이 차는 어느새 잠진도 선착장에 도착, 무의도행 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그 배 안의 가을 하늘 역시도 육지의 그것과 하등 다를 바 없었다. 거기에 푸른 창공을 가르는 갈매기떼의 모습은 배안에서만 볼 수 있는 특권임에 틀림없었다.


조개를 캐겠다며 갯벌 위를 달려가는 두 어린이의 모습


그 아름다운 풍경 감상에 심취에 있는 동안, 배는 무의도 도착을 알리는 뱃고동 소리를 힘차게 울려 댔다.조금 빨리 도착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배에서 내린 우리는 <천국의 계단> 등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향했고 미리 예약해둔 펜션에 짐을 풀었다.


짐을 내려놓기 무섭게 우리는 곧바로 해수욕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시각이 마침 물이 빠지는 시각이었다 해수욕장 관계자의 말에 의하면 오후 4시 정도 되어야 바닷물이 다시 들어찬다고 말했다.


우리들보다 미리 와 있었던 관광객들이 조개를 캐겠다며 물길 따라 갯벌 속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참 평화로워 보이기까지 했다. 가기 전 소문에 의하면 그곳 갯벌에서 조개도 캘 수 있다고 했는데 우리는 죽은 조개껍질만 몇 개 주운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해넘이와 더불어 비상하는 갈매기떼들의 모습.


그곳의 압권은 뭐니 뭐니 해도 해넘이 었다. 짙푸른 바다 수평선을 기점으로 넘어가는 해는 그야말로 장관 중에 장관이었다. 더욱이 그날따라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이었기에 그 아름다움은 배가 되었다. 특히 해넘이와 더불어 비상하는 갈매기떼들의 모습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하게 만든 멋진 장관이었다.


무의도와 가까운 인천에 살면서도 처음 가본 그곳, 한 번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두 번 찾고 싶은 그곳, 특히 짙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넘어가는 이국적이고 낭만적인 해넘이의 모습에서 왜 이 곳이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충분히 알고도 남을 정도 었다.


그때 당시 한창 건설 중이었던 무의 대교


그런데 지난 4월 30일, 이 멋진 섬과 연결된 무의대교가 개통되었다. 이제는 배가 아닌 자가용으로도 손쉽게 넘어갈 수 있는 섬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섬 내에 주차공간이 적고, 좁은 도로 등의 문제로 인해 올해 7월까지는 입도 차량을 900대로 제한한다는 소식이다.


이렇게 다리가 개통되어 차로도 갈 수 있는 그 멋진 섬으로의 여행을 떠나 보심은 어떨까 싶다. 비록 조금은 불편하고 번거롭지만 배를 타고 떠나는 섬 여행의 낭만까지는 함께 할 수 없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자가용의 편리함으로 훌쩍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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