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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Jun 21. 2019

오늘 당신의 점심은 무엇이었나요

우리 직원들과 함께 먹는 점심메뉴를 소개합니다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무엇을 먹어야 할까?' 고민도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부서 직원들과 나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식당과 메뉴를 정해 놓고 먹습니다. 월요일은 소고기 비빔밥, 화요일은 우렁된장국, 수요일은 김치찌개 목요일은 불고기 백반 금요일은 청국장 이렇게 요일마다 정해 놓고 먹으면 뭐 먹을까? 고민할 필요도 없고 참 좋다라고요, 


우선 월요일마다 찾는 소고기 비빔밥입니다. 크나큰 스테인리스 그릇에 신선한 상추, 아삭한 콩나물과 각종 나물류를 꽃무늬처럼 동그랗게 담고 그 위에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소고기 육회와 샛노란 달걀 노른자위를 화룡점정 톡 떨어 뜨리고 김가루를 대미로 장식해 나옵니다. 여기에 따뜻한 밥 한 공기를 그릇째 털어 넣고 양념장과 참기름을 부어 쓱쓱 비벼 입에 넣으면 세상 시름 다 잃게 만드는 마성의 맛이 입속에서 춤을 추어 댑니다.


그리고 화요일마다 찾는 우렁된장국은 뚝배기에 우렁살을 듬뿍 들어 다소 짤박짤박하게 나옵니다. 그러면 국에 밥을 말지 않고 밥에 우렁살을 제다 건저 내 얹고 거기에 일정량의 된장국을 넣습니다. 그 위에 밑간을 한 생부추와 콩나물 무침 그리고 고추장을 약간 풀어 쓱쓱 비벼 먹으면 우렁의 쫄깃한 맛과 된장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어 매주 화요일마다 즐겨 먹는 점심 메뉴랍니다. 


우리 직원들과 함께 매주 월요일마다 먹는 소고기 비빔밥


수요일과 목요일에 먹는 김치찌개와 불고기 백반은 설명이 따로 필요 없는 한국인들이 제일 즐겨 찾는 대중적인 음식인데요, 우리 직원들 역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어줘야 할 것 같아 매주 수, 목요일마다 먹고 있답니다. 금요일에 먹는 청국장은 특유의 냄새 때문에 싫어하신 분들도 많지만 우리가 찾는 그 식당의 청국장은 조금만 늦게 가면 줄을 서야 할 정도로 인기가 아주 좋습니다.  


때문에 매주 금요일은 평소보다 5분 정도 일찍 나서고 있습니다. 그 시간에 가도 식당 안은 거의 차지요, 뚝배기에 보글보글 끓어 나온 청국장은 별도로 나온 큰 그릇에 밥 한 공기를 털어 넣고 그위에 뜨거운 청국장을 짤 박하게 부어 넣은 다음, 콩나물무침과 부추 그리고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으면 청국장의 특유의 냄새는 온데간데없고 구수하고 감칠맛만 입안 기득 해 어느새 먹던 그릇이 텅 비고 만답니다. 


이상 이렇게 우리 직원들이 요일별로 돌아가면서 먹는 점심 메뉴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구미가 당길 만큼 소개가 잘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이란 그냥 한 끼 때우는 시간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오전 일과 중에서 잠시나마 휴식을 취하며 즐겁게 식사할 수 있는 금쪽같은 소중한 시간이란 얘기지요,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점심시간을 바빠서라는 이유로 건너 띄거나 혹은 점심값이 부담되어 편의점 도시락이나 빵으로 책상 위에서 대충 해결하지는 않으신지요, 옛말에 먹는 것은 아끼지 말라는 말도 있듯이 점심만큼이라도 대충 때우지 말고 알찬 메뉴로 즐겁게 드셨으면 합니다.나이드신 어르신들은 밥심으로 살지만 우리 직장인들은 점심으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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