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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거창 신부범 Sep 04. 2020

연예인의 이혼 그렇게 알고 싶지 않다

연예인들의 이혼을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를 꼬집는다

사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연예인의 결혼이나 이혼을 공중파 방송 연예정보 프로그램이나 뉴스를 통해 듣는다는 것은 대단한 흥밋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일까, 공중파 방송이나 종편 채널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시청률도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이런 경향을 반영이라도 하듯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을 앞다투어 보도하는 언론들의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단순 이혼 소식을 떠나 확인되지 않는 루머까지 결합시켜 흥미위주의 신변잡기식 보도태도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지적하면 국민의 알권리 차원으로 정당성을 부여할지 모르지만 시시콜콜한 사생활까지 국민의 알 권리 차원인지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 연예인들의 이혼을 '선정적인 기사로 도배하고 이를 시청률과 조회수로 초점이 맞춰진다'면 이는 국민의 알권리 차원을 넘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다.


현재 탤런트 황정음 씨 이혼을 보도하는 언론의 태도를 보더라도 이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실제로 '황정음 이혼'을 포털에 검색해 보니 <'즐겁고 행복하다'더니 이혼조정신청, 황정음 4년 만에 파경'..>등의 다소 자극적인  제목들이 눈에 띈다


이렇게 황정음 씨 이혼을 보도하는 데 있어 타이틀 제목만 다를 뿐 그 안을 들여다보면 대부분의 언론들이 흥미 위주의 신변잡기를 경쟁적으로 다루고 있음은 대동소이하다.


또한 갈등 분석, 진실공방이라는 해괴한 논리를 앞세운 경향도 있는데, 이들의 이혼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진실까지 국민 알권리 차원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리고 아무리 공인이라고 하지만 그들의 적나라한 이혼 과정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누구나 그렇듯이 '연예인들 또한 평생을 함께하겠다'라고 결혼까지  한 부부가 헤어질 때 남모르는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아픔까지 신문과 방송이 경쟁적으로 보도함으로써 당사자의 마음에 깊은 상처는 주지 않았는지 생각해 볼일이다.


유명 연예인 커플, 그들도 처음엔 서로 좋은 감정 때문에 결혼했고 살다 보니 성격차이 혹은 삶에 대한 가치관이 서로 달라 어쩔 수 없이 이혼해 이르는 일반 사람들의 이혼, 그것과 하등에 다를 바 없다. 다만 유명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신문과 방송을 통해 곧바로 알려질 뿐이다.                         


그런데 그들이 어쩔 수 없이 이혼에 부딪쳐 견디기 힘들 때 그것마저도 신문과 방송들이 상업적으로 이용하며 이혼의 아픔을 시청률 조회수로 즐기려는 언론의 보도태도가 유감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유명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을 알고 싶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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