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새로운 친구 소개 2

드디어 공황이 등장! 꼬륵..

by 곤 Gon

작년 6월 이혼을 했다. 오랜 기간 공들여 만들어온 멋진 집이 모래성처럼 와르르 무너져 내린 것 같았다. 숙려기간 동안 원래 살던 집 근처에 숙소를 잡고 별거를 했는데, 숙소에 누워 매일 천장만 바라보았다. 밤낮없이 술에 계속 취해 있었다. 일어나서 술이 깼으면, 다시 술을 들이붓고 취해서 잠들었다.


어느 날 깜깜한 밤 중이었는데, 자다가 갑자기 숨이 안 쉬어졌다. 수면 무호흡인가? 해서 일어나 숨을 쉬어보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러다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에서 보았던 장면이 생각났다. ‘공황’과 같은 증세라는 생각이 들었다. 죽을 것 같은 공포가 온몸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에 빠진 사람 같았다. 그러다 ‘크게 심호흡해보자!’하는 마음을 먹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숨이 잠깐 쉬어졌다. 그러다가 다시 물에 가라앉듯이 잠수가 반복되었다. 이 고통이 약 2시간 정도 이어졌다.


다음 날 아침 나는 완전히 기진맥진했다. 그래도 여전히 술에 취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밤이 되니까 또 공황이 시작되었다. 난 깊은 물에 빠졌고 2시간 동안 죽음의 공포에 벌벌 떨었다. 당시 다니던 정신건강의학과에 갔다. 공황 진단을 받았고 약물을 처방받았고, 공간적으로 지금 스트레스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곳과 최대한 멀리 떨어지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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