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인사

그간의 일 보고

by Big Green

1. 수술은 잘 마쳤으나 다른 질병의 영향으로 병세가 악화되어 회복이 더뎠습니다. 지금은 마무리 점검 중입니다.


2. 질병 상태가 좋지 않고 해외에 나가는 것이 거절될 가능성이 있어 일 년 정도 더 약을 먹어보기로 하였습니다.


3. 영어공부를 다시 시작합니다.


4. 잔해를 재연재합니다.


5. 좀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을 하였습니다.


6. 보는 이가 없어도, 듣는 이가 없어도 저는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40대가 없어도, 50대가 없어도 아마 저는 오늘을 살아야 할 테니까요. 손에 쥐어진 날들이 어느 날 갑자기 끔찍해지지 않게 저는 감히 당신의 위로가 되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빅그린입니다. 9월이 마지막 인사였지요. 10월은 공지만 올라왔었네요. 그런 나날이었습니다. 저는 아픈 몸을 끌고 유럽을 다녀왔고 변한 것은 통장 잔고뿐이었죠. 회복이란 건 어쩜 이렇게 더디고 느리고 지루한지요. 다시 인사드릴 수 있어 다행입니다. 가난하고 기댈 곳 없는 혈혈단신도 중병에 걸립니다. 돈이 없으니 서럽고 아픈 것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사실은 이 모든 게 절 둘러싼 싸구려 촌극이 아닌가도 했습니다. 삶은 깊어지고 저는 점점 일반적으로 기대하는 삶과는 멀어져 현실감이 없으니 감각도 유리되더군요. 그런 상황 속에서 글은 또 꾸준히 썼습니다. 그리고 사용하던 프로그램의 사용 기간이 끝나서 쓰던 글이 사라졌어요.


어쩌면 전 전생에 나라라도 팔았나 보지요.


그래도 삶은 계속됩니다. 오늘을 살아내고 내일을 대비하고 좀 더 미래가 보이지 않더라도 살아내는 힘을 기릅니다. 그 과정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면, 어쩌면 제 삶은 그것으로 조금은 가치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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