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외로움이란 말은 오랫동안 부정적으로만 사용되었다. 혼자 있으면 불안하고, 혼자서 무언가를 하면 이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우리는 익숙하다. 그러나 오늘은 다른 외로움의 얼굴을 마주하고 싶다. 고독에서만 피어나는 역설적인 자유에 대해 말하고 싶다.
사실, 혼자라는 건 무한히 자유로운 일이다. 어떤 공간이든, 어떤 시간이든,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 누구와도 타협할 필요 없고, 누군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도 없다. 완벽히 나 자신과 마주하며, 비로소 진정한 내가 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
때로는 길을 걸으며 일부러 이어폰을 빼본다. 세상의 소음과 사람들의 웅성거림이 생생히 들려온다. 그 순간 나는 세상과는 조금 떨어져, 완벽히 혼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다. 놀랍게도 그 느낌이 결코 불행하거나 괴롭지 않다. 오히려 해방감을 준다.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내면의 공간에 머물 수 있는 특권이 내게 주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혼자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시고, 혼자 앉아 영화를 보며 웃거나 울고, 혼자 공원을 걷다 갑자기 멈춰 서서 하늘을 바라보기도 한다. 그 순간만큼은, 외로움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고독이다. 스스로 선택한 순간은 아름답고 충만하며, 어떤 관계나 집단에서도 얻을 수 없는 깊은 만족감을 준다.
우리가 늘 외롭다고 느끼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가 계속해서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내려놓고 온전히 나 자신과 마주하면, 외로움은 고통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에게 건네는 가장 진실한 선물임을 깨닫게 된다.
가끔은 외로움이 우리를 괴롭히기도 한다. 하지만 또 가끔은 외로움이 나를 더욱 자유롭게 만든다. 그 역설적인 외로움 덕분에 나는 때로는 나의 내면과 더 깊은 대화를 나누고, 때로는 더욱 풍부한 사유를 하고, 때로는 그 어떤 것에도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존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니 오늘은 외롭다는 말을 두려워하지 말자.
그것은 더 깊은 자유, 더 깊은 나를 마주할 수 있는, 가장 귀한 순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