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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광고인 김종섭 Aug 23. 2022

광고 VS 민주주의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투표하라고요?


아이디어 발표를 하다 보면 종종 뵙게 되는 대표님이 있습니다.

바로, '어떤 아이디어가 좋은지 투표해보라'는 대표님이십니다. 

광고회사가 가지고 온 세 가지 아이디어 중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려는 노력입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최악입니다.

사람들은 늘 거짓말을 합니다. 

그리고 손을 드는 순간, 투표하는 순간,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것이 비밀 투표여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은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선택하지 않습니다.

'내가 이런 아이디어를 선택했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좋은 안을 선택합니다.


가장 민주적인 방법이지만

가장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투표에 맡기는 순간, 

가장 둥글고 무난한 아이디어가 채택됩니다.

안을 선택할 때 남의 시선을 의식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가수 윤종신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타이틀곡을 고를 때 사람들에게 투표하게 하면 늘 그 곡은 히트하지 못했다".


뾰족하지 못하고 둥글기 때문입니다.

특색이 없고 그저 무난한 노래가 늘 선택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가 만든 것을 비전문가에 의해 평가받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오는 거죠. 


저희 팀이 지자체, 공기관과 일을 진행할 때도 이런 경험이 많았습니다.

'시민 선호도 조사'라는 이름을 달고 여전히 이런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실무진 입장에서는 일하기가 매우 수월해집니다.

왜 이 안으로 선택되었냐는 리더의 질문에

"예, 선호도 조사에서 1등을 한 안입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바로 통과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많은 대표들은 이런 함정에 빠집니다.

다수가 선택한 안이 베스트일 거라는 착각에 빠집니다.


장인에게 물어보십시오.

전문가에게 의견을 구하십시오.


사람들은 늘 자신을 속입니다.

때로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 모를 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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