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광고인 김종섭 Dec 05. 2023

우리 눈이 짧아지고 있어

쇼츠, 릴스의 유행을 바라보며

숏폼이 유행이다. 

릴스가 대세다. 


길면 외면받는다. 

짧아야 본다. 


2시간 영화 대신

7분짜리 영화 유튜버의 리뷰를 본다. 


책을 읽지 않는다.

블로그에서 책리뷰를 훑어 본다. 


우리의 눈은 마침내 짧아졌다. 

긴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짧은 것만 찾는다. 


더 빨리 나를 흥분시켜 줄 것을 찾는다.

나의 도파민은 웬만해서는 일을 하지 않는다.

짧고 강렬한걸 끊임없이 요구한다. 

그래야 겨우 일을 한다. 


광고는 그 시대를 따라간다. 

정확히 광고는 그 시대의 사람들을 따라간다. 


그렇다면 지금 광고는 어떻게 생겨야 할까?


두 말이 필요 없다. 

한 단어면 된다. 

아니, 한 단어에 임팩트를 줘야 한다.


광고가 길면 외면받는다. 

짧게 말하고 임팩트를 주고 사라져야 한다. 

짧은 단어가 소비자의 마음속에 오래 남아 있어야 한다. 


백종원은 음식이라는 단어이고

강형욱은 강아지라는 단어이다. 

오은영은 육아라는 단어가 되었다. 


'이미지가 중요해!'라고 떠들고 다니자만

결국 그 이미지는 한 단어로 기억된다. 


소비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 단어를 우리는 압축해야 한다. 


소비자는 우리에게 시간을 충분히 허락하지 않는다. 

눈 깜짝할새를 겨우 허락할 뿐이다. 

그러니 문장의 다이어트를 하자.

필요 없는 것은 다 버리자.

본질만 남겨두자.


한 단어면 충분하다. 

작가의 이전글 이것은 콘돔 광고인가? 공방 광고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