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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Jan 06. 2020

8세 어린이들과 <겨울왕국>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황소연 사진 김화경 

장소협찬 서울시 한옥조성과 북촌 마을서재





디즈니의 영원한 1순위 고객, 어린이들은 <겨울왕국>을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 1편에 이은 다양한 캐릭터와 극적인 모험 드라마는 어린이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겨울왕국> 덕후인 2012년생의 어린이들 강래리, 박시언, 이지운, 장윤서, 허서준과 <겨울왕국>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인터뷰 중간중간 집중력 향상을 위해 함께 <겨울왕국> 속 노래를 들었다. 엘사와 안나의 움직임 하나하나에 초집중하던 어린이들을 통해 보는 <겨울왕국> 이야기.     


<겨울왕국>을 처음 본 건 몇살 때인가.

래리 한 네 살?

서준 네다섯 살 때요.

윤서 저는 네 살이나 세 살 때요.     


<겨울왕국 2>에서 가장 재밌었던 부분은?

서준 올라프가 군인들한테 설명해주는 거요. (빙판 위에서 설명하는 장면이요?) 네.

윤서 막 올라프가 아무것도 모르고 숲에서 걸어가는 거요.

지운 저는 안 봐서 없어요. 1은 없어요. 아니다, 처음에 노래 부르고 성 짓고 하는 거 재밌긴 했어요. 신기했어요.   

시언 다 말 대신 노래를 해서 재미있었어요.

  

그럼 1편과 2편 중 더 재미있는 건 무엇인가?

윤서 2는 파도치고 막 그래서 잔인해요. 그래도 좋아요.

서준 저는 2가 더 신기해요. 엘사가 물의 정령이랑 싸우는 게 신기하고, 웃겨요.

래리 신기한 게, <겨울왕국> 1에서는 안나가 얼고 2에서는 엘사가 얼어요!     


혹시 <겨울왕국> 을 어디서 봤는지도 기억나는지?

(일동 흥분)

지운 저요! 저는 기억나요! 유치원! 유치원! 유치원에서!

서준 처음으로 대한극장에서 봤어요. 2를 대한극장에서 봤고, 1은 집에서 TV로 봤어요. (가족들이랑 같이?) 네. 누나랑 봤어요.

래리 1은 우리 아빠가 다운로드 해줘서 봤는데.

지운 저는 유치원에서 선생님이랑 같이 봤어요.

시언 처음 볼 때 다 노래를 해서 이상했어요. 노래가 말인가 봐요. 


엘사랑 안나 중에 더 좋은 캐릭터는?

(일동 고민)

윤서 (요술봉 버튼을 누르며) 안나요.

지운 저는 올라프요.

래리 올라프가 좋은데. 히히. 웃겨요!

서준 올라프는 좀 이상해요. 멍청한 것 같아요. 엉뚱해요.

(일동 항의)

윤서 야! 올라프 어려서 그래!     


올라프가 몇 살이라고 생각하나.

윤서 엘사랑 안나보다 어려요.

서준 당연하지.

래리 다섯 살 같아요. 

서준 야야. 올라프가 엄청 키 크다. 실제로 보면. (올라프 실제로 본 적 있나요?) 아니요. 우리 누나가 올라프 키를 알려줬어요.

지운 저는 올라프가, 제 예상으로는 천방지축이니까 네 살 된 거 같아요.

서준 저는 여섯 일곱 살.

윤서 전 안나가 좋아요. (왜요?) 옷이 예쁘잖아요. (엘사는요?) 엘사도 좋아요.

서준 엘사도 옷 예쁘잖아.

윤서 이것보다 더 예뻐요.     


<겨울왕국> OST 중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지운  노래 틀어주세요~! 1탄 노래 틀어주세요!

윤서 아니요, ‘Into the unknown’ 좋아해요. 2탄 틀어주세요!

래리 제 이름이 래리거든요. 근데 1탄에 ‘Let it go’라는 노래가 있잖아요. 근데 제가 래리에요. 강래리. 우리 엄마는 ‘올레리꼴레리’라고 놀려요.     


(함께 'Let it go'를 듣는다)

크리스토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지운 이상해요! 순록이랑 말해요.

서준 순록이랑 계속 대화해요. 

래리 어, 눈꽃송이다.

서준 눈꽃송이 아니고 결정이야.

지운 둘 다 똑같아.

래리 마지막에 마시멜로우(엘사의 성을 지키는 큰 몬스터) 쓰는데. 엘사가 안나한테 아렌델로 가라고 하면서 눈 괴물 만들어서….     


'Let it go'에서 제일 멋있는 장면은?

지운 엘사가 ‘Let it go’ 부를 때부터 계속이요.

서준 저는 엘사가 문 닫는 장면이요.

래리 저도 문 닫는 장면이요.

윤서 아 올라프 귀여워! ‘Into the unknown’ 보여주세요!     


집이나 학교에서 <겨울왕국노래를 자주 부르는지?

지운 선생님이 가끔 틀어주세요.

래리 전 친구가 매일 불러요.

시언 엄마가 차 타면 많이 틀어줬어요.     


‘Into the unknown’의 아아아아~’ 부분은 어떻게 따라 하나?

서준 ‘아아아아~’ 애들이 제일 많이 불러요. 선생님이 귀신 소리 내지 말라고 해요.(웃음)

래리 귀신 소리도 아닌데.

윤서 저거 엘사 엄마가 부르는 거잖아.

서준 아빠를 구해준 사람이 엄마라는 걸 알고 노래를 부르는 거.     


<겨울왕국>말고 또 좋아하는 만화는?

지운 <신비아파트>요!

시언 <닌자고>요. <레고 닌자고>.

래리 <흔한남매>!(유튜브 채널)


어떤 친구가여러분에게 <겨울왕국> 재미없다고 한다면?

래리 재밌구만.

서준 난 재밌는데.

지운 넌 재미없어? 난 재밌어!

윤서 재미없어? 그럼 너는 가. 너랑 안 놀게.

시언 ‘그러면 <겨울왕국>을 안 보면 되잖아’ 이렇게 말할 거예요.

지운 그 친구가 싫어하는데 그냥 ‘너도 좋아해’라고 할 필욘 없어요.     


<겨울왕국옷이나 장난감 자랑을 한다면. 갖고 싶은 <겨울왕국장난감이 있는지.

래리 엘사 옷(드레스) 하나 더 있는데 찢어졌어요. 히히. 날아다니다가.

윤서 <겨울왕국 2> 레고랑, 엘사 옷 갖고 싶어요. 지금 드레스는 작아졌어요.

지운 저는 목걸이요.

시언 엘사의 마법 장갑 갖고 싶어요. 장갑 끼고 ‘장갑 파~워!’ 외칠 거예요.     


어머니들께선 <겨울왕국이야기를 어린이들이 많이 해서 지겹거나 하진 않은지.

김민조(래리 어머니) 워낙 재밌게 본 영화라, 지겨운지는 잘 모르겠어요.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고 본 영화라서, 몇 해째 계속 아이들이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학용품 등 굿즈가 많이 나오고 있어요. 2편이 나오니까 그 캐릭터가 변형되어서 또 나오더라고요.(웃음)

조민정(윤서 어머니)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영화라고 생각해요. 제가 어릴 때 <신데렐라>나 <백설공주>를 보면서 컸듯이, 이제 아이들이 엘사와 안나를 보면서 크는 것 같아요. 2편은 어른들을 위한 영화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겨울왕국>에 등장인물 중  짝궁하고 싶은 캐릭터는

래리, 지운 올라프!

래리 웃겨요. 귀여워요.

윤서 안나요. 좋아서. 드레스도 예뻐요.

시언 울라프요! 학교에서 계속 웃길 것 같아요.      


<겨울왕국>을 주제로 영어 뮤지컬을 했을 때 어땠는지.

래리 엘사 했었어요. 친구랑 엄마 아빠가 보러 왔어요. 노래 다 외워서 불렀어요.

윤서 저는 안나 했었어요. 예쁜 드레스 입고 뮤지컬 해서 좋았어요. 

서준 저는 눈꽃요정이요. 지금은 대사를 다 잊어버렸요.     


엘사가 얼음을 만드는데, 만약 내가 그런 마법을 쓸 수 있다면?

래리 저는 얼음 집 만들고 싶어요!

윤서 저두요.

서준 눈사람 만들고, 눈 내리게 하고 싶어요.

시언 저는 학교에 한번에 날아가고 싶어요.

지운 저는 궁금한 곳이 있어요. 변기통에….(웃음) (왜요?) 변기 물이 얼면 어떻게 될지 궁금해요.     





만약 내가 올라프가 된다면?

서준 저는 안 녹게 하고 싶어요.

지운 겨울이 오면 눈싸움 할 때 제 몸을 빼서 던질 거예요.

윤서 잔인해!

래리 잘 모르겠어요.(웃음)

시언 당근 코를 빼서 스벤에게 먹일 거예요.

지운 당근 코를 빼서 뚝딱뚝딱할 거예요.     


너무 아프지 않을까.

지운 그러면 코로 땅을 파고 싶어요. 아니면 이마 가운데에 꽂고 싶어요.

래리 그럼 너 유니콘 되잖아. 유니콘 올라프.

서준 코를 빼서 노로 젓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엘사안나올라프에게 한마디.

서준 저는 엘사한테 “나랑 눈사람 만들자!”라고 하고 싶어요.

지운 저는 스벤한테 “당근 먹을래?”라고 말할래요.

윤서 안나에게 언니(엘사)랑 친하게 지내라고 하고 싶어요.

시언 울라프에게 ‘너 진짜 웃기다’ 말해줄래요. 

지운 근데 그냥 ‘눈사람 왕국’으로 제목을 바꾸면 안 될까요? 겨울 하면 눈사람이니까. 단순히 <겨울왕국>이면…. 캐릭터가 맨날 똑같잖아요.     


<겨울왕국> 3편이 나온다면 보러 갈 것인지.

지운 3탄에는 다른 캐릭터 나오면 좋겠어요.

서준 2탄에도 다른 캐릭터 나왔잖아. 물의 정령이랑 도마뱀.

래리 <겨울왕국 2>에서 도마뱀 좋아해요. 귀여워요.

시언 3편도 재미있을 거 같아요. 보러 갈 거예요.      


위 글은 빅이슈 1월호 21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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