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소연
시와
겨울에 어울리는 사운드에 시와의 저음이 산뜻하다. 4집 수록곡 중 세 번째 싱글인 ‘나를 찾으려 했던 건’에서 펼치는 시와의 이야기는 푸념 같기도 하고, 감각 하나하나를 세어보는 예리한 예술가의 일기장을 보는 듯하다. 최근의 싱글 ‘두리번거리다’, ‘새 이름을 갖고 싶어’와 함께 들으면 정갈한 음악의 힘을 믿게 된다.
몽니
JTBC <슈가맨3>에 등장한 몽니가 진주의 ‘난 괜찮아’를 편곡했다. 보컬과 후반부의 변주 모두 원곡이 유행하던 당시의 음악 스타일을 떠올리게 하지만 트렌디한 편곡을 모두 잃은 것은 아니다. 함께 수록된 SF9의 ‘9 To 5’는 조이디의 원곡을 다시 불렀는데, 90년대풍 가사와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각기 다른 매력이 묘하게 어울린다. 노래방 마니아들의 마음을 들뜨게 할 신나는 90년대의 명곡들.
이달의 소녀
‘가시 돋친 게, 얼음 같은 게, 겁이 없는 게 뭐 어때?’ 이달의 소녀는 타이틀 ‘So What’에서 힘 있는 목소리로 가능성과 ‘박차고 달리는 법’을 노래한다. ‘Oh’와 같은 무게를 덜어낸 곡은 보폭이 큰 앨범 사이의 이동을 전혀 부담스럽지 않게 만든다. 자연스러움을 부각한 군무가 어울릴 이번 앨범의 명곡 중 하나. 물론 2010년대 후반 아이돌 음악의 분위기를 부각한 ‘땡땡땡’도 당신이 빠지게 될 중요한 트랙.
위 글은 빅이슈 2월호 22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