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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Jun 04. 2020

[컬쳐] ‘내’가 되어야 끝나는 싸움

뮤지컬 <차미>


글. 양수복

사진제공. PAGE1     



SNS 속 모습이 실제 나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주제를 뮤지컬 <차미>가 대신 실현해준다. 취업준비생 ‘차미호’는 다른 사람의 멋진 사진과 이야기를 자신의 SNS에 올린다. 보정으로 더 예뻐진 얼굴, 즐겁고 행복해 보이는 일상을 훔쳐다가 SNS에 올리는 미호는 ‘좋아요’ 알림에 행복하다. 이때 미호 앞에 ‘차미(Cha_Me)’가 나타난다.


차미는 미호의 소망으로부터 나온 존재다. 미호가 보정한 사진처럼 키도 크고 얼굴도 작고 더 예쁘고 성격도 좋고 사회생활 능력도 출중한 팔방미인이다. 차미는 네가 원하는 SNS 속 바로 그 모습으로 인생을 대신 살아주겠다고 제안한다. 현실의 제 모습을 사랑하지 않는 미호는 제안을 수락한다. 차미가 된다면 짝사랑하는 진혁 선배와도 사귈 수 있고 취업도 껌일 텐데 무엇이 문제랴. 그러나 달콤함도 잠시, 미호는 곧 문제에 봉착한다. 차미와 미호의 관계를 들킬까 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차미가 예쁜 옷을 사 입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며 카드를 긁어댄 탓에 집에서 부업 아르바이트를 해야 한다. 이쯤 되면 차미는 미호의 ‘부캐’(서브 캐릭터)가 아니라 본체고, 미호가 차미를 위해 헌신하는 시녀 같다. 이제 미호와 차미의 싸움이 시작될 때다.


여기서 <차미>는 예상 밖의 길을 선택한다. 모티프가 유사한 고전소설 <옹고집전>처럼 가짜 옹고집이 허수아비로 변하는 결말 대신, 미호와 차미의 연대를 그린다. 진짜 자기 삶을 살기 위해 힘내기 시작하는 미호와 자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지만 미호를 응원하는 마음 넓은 차미는 MSG 없이 훈훈한 감동을 안긴다. (중략)


기간 7월 5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위 글은 빅이슈 6월호 22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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