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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Dec 21. 2019

[트렌드] '편리미엄’을 유발할 상품 모음_ZIP

연말이면 발행되는 내년 트렌드를 소개하는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이 바쁜 현대인들이 시간을 단축하기 위한 각종 상품이나 프로그램에 집중한다는 것이다이제는 긴 글을 읽을 시간이 없으니 그 글을 요약해주는 유튜브를 보거나 글을 네줄로 요약해주는 기사가 읽힌다는 분석도 눈에 띈다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인 셈인데 그렇게 나온 신조어가 편리미엄이다바쁜 현대인들은 상품 및 서비스가 편리할수록 지갑을 쉽게 연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아마도 할 일은 많고 한 사람이 한정된 시간 내에서 모든 것을 소화할 순 없으니 이렇게 무엇이든 단축해주는 상품이 유행한다는 것인데 씁쓸하지만 그래서 또 그만큼 일상을 편리하게 바꿔줄 상품도 있을 것이다속는 셈 치고 한번 사볼만한 편리미엄 상품 네 가지를 꼽아봤다.



글·사진 김선화     





엑셀로 고통받는 초심자를 위해엑셀 마우스 패드

센스 있는 신입사원이 되고 싶다면 추천하는 아이템이다. 일 잘하는 신입사원의 조건은 전제가 이뤄지면 된다. 말 그대로 일을 잘하면 칭찬받는 신입사원이 될 수 있다. 말장난 같지만 일 잘하는 신입사원이 되려면 업무의 기본인 엑셀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직업엔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겠지만, 엑셀은 어느 직업이든 날개를 달아주는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입사하면 엑셀을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면 회사 생활이 조금 더 순탄해진다. 허나, 엑셀이 생각만큼 호락호락한 프로그램은 아니다. 수많은 단축키를 외우기란 쉽지 않다. 그때마다 인터넷으로 찾는 일도 번거롭다. 이젠 엑셀 마우스 패드 한 장이면 오케이다. 우왕좌왕하지 않고 마우스 패드 보며 엑셀을 다뤄보자.

최대한 마우스를 사용하지 않으니 업무 효율이 빨라질 수 있다. 단축키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음은 물론 마우스 패드 기능도 하니 일석이조다. 가격도 단돈 천 원이라 상당히 저렴하다. 사고 나선 가장 애용하는 물건 중 하나로 거듭났다. 친구도 엑셀 마우스 패드를 호시탐탐 노리는 눈치다. “너 이거 어디서 샀어?”라고 물으며 내게 구매처를 물어보기도 했다. 알고 보니 친구가 요즘 회사에서 엑셀로 고통받고 있다고. 이 물건은 전국에 계신 엑셀 초보자에게 권하고 싶다. 엑셀 단축키가 매번 헷갈린다면 이참에 마우스 패드를 바꿔보길 바란다. 일 열심히 하는 신입사원으로 변신을 꾀할 것이다.     





양치가 귀찮은 당신에게점보 칫솔

고백건대, 나이를 먹은 지금까지도 양치질이 싫다. 하루에 세 번 아니 먹을 때마다 하는 양치질은 나를 괴롭게 한다. 치아는 왜 이리 많이 난 것이던가. 윗니로도 모자라 아랫니도 전부 닦아야 한다. 매일 똑같은 일이 소모적으로 여겨져 매번 양치를 거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다고 충치 걱정에 양치를 안 할 순 없다. 

양치를 게을리 했다간 비싸고도 아픈 임플란트를 하게 될 수도 있다. 양치하는 매 순간은 귀찮은 고민의 연속이다. 그래서 양치를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고, 점보 칫솔을 만나게 됐다. 점보 칫솔은 칫솔 헤드가 일반 칫솔과 달리 2~2.2배가량 큼지막하다. 처음 만나자마자 사고 싶은 충동이 샘솟았다. 점보 칫솔이 있다면 양치를 귀찮아하는 고질병이 약간 해소될 것 같았다. 

점보 칫솔은 큰 칫솔 헤드에 걸맞게 모량이 2배나 많다. 칫솔이 아니라 언뜻 보면 마치 청소용 솔 같다. 그만큼 면적 부위가 넓어 한 번 칫솔질할 때 치아 4~5개가 닦인다. 크기가 커 잇몸까지 마사지 된다는 장점도 있다. 쥘 때 중량감도 무겁지 않고 곡선으로 돼 그립감도 나쁘지 않다. 단, 칫솔모는 부드러운 미세모는 아니다. 부드러움과 뻣뻣한 중간 사이의 모질을 갖고 있다. 만약 민감한 잇몸을 가졌다면 가급적 쓰지 않길. 전반적으로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칫솔이다. 점보 칫솔을 사용하고 나서 영원한 숙제 같던 칫솔질이 수월해졌다. 가격은 일반 칫솔의 2배 수준. 대신 시간도 2배 단축해준다.      





환경까지 생각한 착한 물건싱크대 거름망

자취하다 보면 싱크대 거름통 처리가 늘 속을 썩인다. 여름철엔 싱크대 거름통 청소를 하루만 미뤄도 악취로 인해 미간이 찡그려지기 일쑤. 막상 음식 먹을 땐 좋다가도 음식물을 치우자니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싱크대 거름통은 깨끗이 씻어도 군데마다 음식물 찌꺼기가 끼어 있다. 때론 요리하는 것보다 치우는 게 어렵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싱크대 거름망이 있다면 이제 음식물 처리는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거름망은 거름통 사이즈에 딱 맞게 들어가 음식물이 적당히 찼다 싶으면 그때마다 거름망째 버려주면 된다. 사용하고 나선 삶의 질이 많이 개선됐다. 

이미 싱크대 거름망은 주부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편리미엄’에 가장 부합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시간도 절약될뿐더러 음식물 찌꺼기, 곰팡이, 찌든 때와 덜 맞닥뜨리게 된다. 퀴퀴한 냄새가 사라지고 싱크대는 훨씬 청결해졌다. 사소한 물건 하나로 요리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소비를 장려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싱크대 거름망은 환경까지 생각한 착한 물건이다. 거름망은 옥수수 전분으로 만들어져 스스로 자연분해가 된다고 한다. 일회용품이지만 환경오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기특하기까지 하다.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착한 상품이라 자주 사용해야겠다.





설거지할 때 유용한 치트키실리콘 수세미

실리콘 받침대, 실리콘 브러시에 이어 실리콘 수세미가 등장했다. 일회용 수세미가 해질 때마다 사러 가는 게 귀찮은 사람이라면 집중. 이제 번번이 힘들게 일회용 수세미를 사러 슈퍼에 가지 않아도 된다. 실리콘 수세미는 실리콘 브러시가 망가지지만 않는다면 반영구로 사용할 수 있다. 실리콘 재질이라 거품이 날까 걱정했지만, 거품은 풍성하게 만들어지는 편이다. 세척도 간단해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서 말리면 된다. 일회용 수세미처럼 물에 젖어 있지 않으니 세균 번식의 위험도 적다. 사용 후 찝찝하다면 열탕이나 전자레인지를 이용한 소독도 되니 간편하다. 덩달아 수세미 용도 외에도 과일이나 채소 세척에도 두루 쓰일 수 있다고 한다. 물이 잘 빠지는 구조라 비누 받침으로도 오케이.  

그렇지만 그릇에 묻은 얼룩은 다소 부드럽게 닦이지 않는단 사실은 기억하자. 양날의 검처럼 단점이자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일회용 수세미보다 손아귀의 힘이 더 들어가야 세척이 된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미세한 금이 나지 않아 그릇을 벅벅 문질러도 된다. 가격은 일반 수세미와 비교해 4~5배 비싸다. 그런데도 반영구로 쓸 수 있단 점에서 가성비는 좋은 편이다. 물고기 모양의 비주얼도 귀여우니 나름 합당한 가격인 셈. 일회용품도 줄일 수 있거니와 설거지할 때 생기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실리콘 수세미 하나로 일상생활 속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다.   


위 글은 빅이슈 12월호 2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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