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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Jun 20. 2020

[뮤직] 황소연 기자가 뽑아본 음악 3


글. 황소연


언 <WAVES>


‘경쟁사회에서 낙오자로 느껴지는 순간.’ 언(EON)은 이 흔한 이야기가 스산한 가사와 멜로디로 불려야 할 것 같은 고정관념을 부순다. 트렌디한 곡의 진행과 힘 있는 노랫말은 곡을 이끌어가는 특별한 동력이 된다. 파도처럼 밀려드는 불안을 꼿꼿한 음색으로 이야기하는 언의 싱글. ‘과연 이 세계를 잘 살고 있는 것일까’라는, 언과 마찬가지의 질문을 가진 이라면 들어야만 하는 곡이다. 이 노래의 끝이 꼭 무기력은 아닐 것이다.



윤지영 <부끄럽네>


1년여 전, 윤지영이 ‘오코노미야끼’ 요리 장면을 풍경으로 라이브를 선보였던 미발표곡 ‘부끄럽네’가 정식 싱글로 발매됐다. 언뜻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인지,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지 헷갈리지만 ‘널 미워하지는 않아’라는 가사에 다다르면 그런 구분이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멋진 곡들을 만들어온 프로듀서 박문치도 참여했다. 새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도 운치 있지만, ‘오코노미야끼 라이브’만의 독특함도 좋다. 특히 ‘존버는 성공한다’는 팬들의 댓글 행렬이 즐겁다.



우타다 히카루 <Darenimo Iwanai>


Automatic’, ‘First Love’ 등 굵직한 명곡을 가진 우타다 히카루. 지금까지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그의 이번 신곡은 4분 30초가 넘는다. 3분 이내로 승부하는 최근 인기곡들과는 다르다. 악기와 효과음을 통해 목소리의 공백도 많이 냈고, 후반부에 가서는 곡의 흐름이 앞부분과 달라지기도 한다. 여러모로 음악 팬들에게 자극을 주는 싱글. 목가적인 분위기의 곡에서 변함없이 느껴지는 우타다 히카루의 음색은 여전히 가볍고 따스하다.


위 글은 빅이슈 6월호 22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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