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빅이슈코리아 Jul 18. 2020

[뮤직] 유니크한 개성을 뽐내는 음악 3

반설희, 렝페라트리스 박혜진


글. 황소연



반설희 <천사의 전화번호는 1004번인가요?>

인디(언더) 아이돌 ‘소공녀 프로젝트’의 멤버 반설희의 앨범. ‘록스타’를 꿈꾼다는 그의 포부는 ‘마들레타 마들리테’에서, 아이돌로서의 정체성은 ‘천사는 1004% 있다’는 곡에서 드러난다. 물론 앨범의 네 곡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경계를 무너뜨린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을 이들이 마주할 이 앨범의 커버에서, ‘천사’는 폴더폰을 들고 있다. 이 재치에 못지않게 음악도 아름답다. 여러 사람이 파트를 나눠 부르는 아이돌 타이틀로도 손색없을 곡.     


L'Imperatrice <Voodoo?>

타로카드의 ‘여제’를 의미하는 프랑스 밴드 랭페라트리스의 싱글. 생소한 팀명과 달리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이다. 디스코 리듬, 보사노바 같은 메인보컬의 목소리. 후렴마다 연속적으로 반전되는 노래의 분위기에선 애시드 재즈 밴드인 자미로콰이의 음악이 떠오르기도 한다. 상반기 발매된 ‘Fou’ 역시 밴드의 상큼함을 배가하는 트랙이다. 밴드의 인스타그램 계정에서는 멤버들의 레트로 무드를 느껴볼 수 있다.     


박혜진 <How Can I>

DJ와 프로듀서로 활동하는 박혜진의 EP. 전 세계를 무대로 디제잉을 펼치고, 현재 영국의 ‘닌자튠’에 소속되어 있다. 한글 가사가 박혜진의 곡 위에 얹히니 낯설게 느껴지고, 영어 가사는 유행가를 흥얼거리는 사람들의 습관을 가져온 듯 일상적이다. 주문을 외는 것 같은 ‘How can I’는 유행하는 몽환적인 사운드로, 한번 들었을 때 잊히기 어려운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다. 트랙마다 조금씩 다른 박자의 속도도 매력이다.



위 글은 빅이슈 7월호 2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빅이슈] 내 인생의 특이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