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 애독자 4인 대담
글. 황소연
사진. 김상준
“그냥 손에 들어도 멋지지 않나. 독자들이 《빅이슈》를 사는 행위가 어떤 의미인지 알고, 자부심을 누리셨으면 좋겠다.(웃음)” 독자로서, 빅돔으로서 빅이슈에 먼저 손을 내민 이들. 빅이슈코리아 10년, 변함없이 빅판과 빅이슈에 깊은 애정을 느낀다는 김소라, 방예원, 심진보, 차은정 독자를 만났다.
각자 빅이슈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조금씩 다르다. 빅이슈를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려본다면.
김소라 2011년 즈음이다. 담임선생님이 교탁에 올려두신 《빅이슈》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다짜고짜 빅이슈에 전화했고, 당시 영등포시장에 위치했던 빅이슈 사무실에서 포장하는 일을 맡았다.
방예원 2015년, 수능 다음 날 처음 《빅이슈》 포장 업무를 돕는 자원봉사를 하게 됐다. 수능을 치르고 마음이 많이 흔들리는 상황이었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차은정 2013년 초에 홈리스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는 데 자원봉사자가 필요하다고 해서 참여했다가 이후 포장 작업을 하러 빅이슈 사무실에 자주 갔었다. 이후 홈리스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행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심진보 방송에서 ‘홈리스 발레단’을 보고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때마침 길에서 판매원을 만났다. 이후 SNS를 통해 포장 작업을 도울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주기적으로 참여했다.
독자로서 《빅이슈》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가 《빅이슈》를 선택하는 이유.
심진보 《빅이슈》라는 매거진과 기업의 가치를 보고 선택하는 것 같다. 진지한 내용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내용도 있어서 많은 독자들이 선택한다.
김소라 발행 후 초반에 빅판의 이야기가 많이 실린 것으로 기억하는데, 빅판들의 삶을 기록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또, 여성 문제를 다루는 기사를 보면서 빅이슈 안의 여성 빅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더라.
차은정 잡지가 두꺼워질 때마다 걱정했다.(모두 공감) 그만큼 많은 양의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지 않나.
방예원 《빅이슈》는 우리 시대에 일어나는 일을 다루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개인적으로 성소수자나 여성 문제에 관심이 많은데,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읽는다.
빅돔으로서 빅판과 함께하는 건 독자로서 《빅이슈》를 보는 것과 달랐을 것 같다.
방예원 빅터로 활동할 때 오현석 빅판님과 함께했다. 빅판님이 판매 전략을 설명하고 잘 이끌어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빅판을 입체적 존재로 바라보는 기회가 됐다.
김소라 거리에서 책을 파는 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서울역 인근에 살았는데, 홈리스를 이야기가 있는 ‘사람’으로 보게 되더라.
심진보 겨울에 빅돔으로 활동해보니까 힘들더라. 두꺼운 신발을 신었는데도 금세 발이 시렸다. 선생님들은 돈만이 아니라 독자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하시더라. 춥다고 일찍 들어가면 독자가 헛걸음한다고 자리를 지키셨다.
꾸준히 무언가를 응원하는 일은 쉽지 않다. 계속 애정을 갖고 빅이슈를 응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심진보 빅판, 홈리스에게 자활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빅이슈를 계속 응원할 수밖에 없다.
차은정 만드는 사람들이 지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으로나 생계 수단으로나 멋진 브랜드라고 생각한다.
방예원 신간 설명회에 참여할 기회가 있었는데, 선생님들이 주체가 되어 논의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10주년을 기념하며 빅이슈 혹은 빅판에게 응원의 말을 부탁한다.
방예원 스무 살의 빅이슈는 어떨지 궁금하다. 빅이슈와 함께한 나처럼 성장해 있지 않을까.
심진보 빅이슈는 시작하는 사회적기업의 롤모델이다.
김소라 10년간 버틴 것만으로도 한국에서 깃발을 꽂은 것 아닌가. 자랑스럽다. 더 확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차은정 독자들은 빅판의 ‘빅 팬’이다. 그리고 빅이슈는 이미 ‘빅 이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