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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Jul 26. 2020

[스페셜] 우리에게는 ‘집’이 필요합니다

코로나 시대의 주거 취약 계층


일러스트. 다진

'집에 좀 있으라니까 왜 다들 나와서 카페나 공원엘 가는 거야.' 사람들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1.5평에 살아본 나는 '집'이 모두에게 똑같은 의미일 순 없다는 것을 안다. 모든 활동을 최대한 밖에서 해결한 후 집에서는 잠만 자던 시절. 침대 위에 설치 된 행거와 다리 위를 지나는 책상, 관을 두개 붙여 놓은 것 같았던 작은 공간은 최대한 효율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하루 종일 거기에만 머무는 것은 나를 '집'이라는 이름을 붙인 쪽방에 고립시키는 것이었다. 



당시 나는 그것을 자발적 수감이라 불렀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집'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달라진다. 잠만 잘 수 있으면 됐지, 짐만 둘 수 있으면 됐지, 했던 작은 집이 이제는 참을 수 없을 만큼 답답하게 다가오고 집 앞 공터에라도 잠깐 가서 앉아 있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 같은 사람들도, 부동산 왕국 대한민국에는 분명 존재하는 것이다. 그만한 방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홈리스'라는 이름을 한, 아주 많은 시민들이 함께 살고 있으며, 오늘은 어디 가서 잠을 자야 하나 고민하는 것이 매일의 일상인 사람들도 있다. 난민, 이주 노동자, 탈가정 청소년, 그리고 빅이슈 문을 두드렸던 홈리스들에 이르기까지. 눈에 보이지 않고, 언론에 자주 언급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주거 취약 계층이 코로나 시대에 어떤 위험 속에서 '내일의 잠자리'를 고민하고 있는지 취재했다. 


위 글은 빅이슈 7월호 23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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