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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Dec 21. 2019

[스페셜] 올해의 사건1 - 버닝썬 게이트


글 황소연


     



시작은 CCTV 영상이었다. 영상을 본 사람들은 모두 등장인물들의 행동에 의아해했다. 사장이라면, 손님을 저렇게 대할 수 있나? 경찰이라면, 시민을 저렇게 대할 수 있나? 이상한 점이 너무 많았던 영상은 순식간에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폭행 시비에서 시작해 남성 연예인들의 단톡방 성희롱과 불법 촬영물 공유를 거쳐 경찰청장 연루 의혹까지 번지며 ‘버닝썬’은 권력형 게이트의 상징이 되었다.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클럽 내에서 벌어지는 성폭력, 여성에 대한 착취를 기반으로 발전해온 유흥업, 마약 문제를 비롯한 약물강간 등 한국 사회가 외면해왔던 문제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버닝썬은 분명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는 사건임에도 이후 뉴스 생산방식에서도 흥미와 눈요깃거리로만 소비되었다. ‘단톡방’ 속 승리와 정준영이 여성을 대했던 태도처럼 말이다. 연결고리의 가운데에는 여성의 몸이 있다. 우리가 마주해야 할 문제들은 아직 더 남아 있을지도 모른다. 


위 글은 빅이슈 12월호 2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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