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송희
사진. 백상현, 박예담
두 명의 사진작가에게 여름에 대한 기억을 보내달라 청했다
자두는 씨가 커서 무섭다고
아이스크림을 찾는 아이
앞뒤로 팔을 휘두르며
초록으로 변한 여름을 건너
일곱살로 향해 간다
시간이 가는 게 아깝기도 해
여섯 살의 여름은
이번이 마지막일텐데
오늘도 이렇게 너의 하루를 놓치는 것 같다
백상현
감독보다는 포토그래퍼로 불릴 때가 더 좋은 사진가,
첫사랑 아내와 사랑스러운 두 아이와 함께 산다.
인스타그램 @sanghyun_paek
“여름엔 세상이 컬러풀해져
공기까지 달아
지루한 내 삶이 영화 스틸처럼
화사했으면 좋겠어.”
낭만적인 한숨에
“공포 영화면 어떡할래?
스릴러면? 좀비물이면?
그냥 영화가 아니라 장르를 정확히 말해.”
라고 트집부터 잡는 너랑은
어쨌든 로맨스는 못 찍겠다
박예담
사진과 영화사이, 이야기를 쓰며 색을 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colordream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