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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Dec 21. 2019

[스페셜] 올해의 의지 - 김용균재단 초대대표 김미숙


글 황소연





아들의 장례식을 60여 일 넘겨 겨우 치렀다. 그럼에도 어머니 김미숙 씨는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바라는 것은 단 하나, 다시는 아들처럼 일터에서 죽거나 다치는 사람이 생기지 않는 것. 2018년 12월 10일,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설비를 점검하는 일을 하던 도중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올해 ‘김용균재단’을 세웠다. 장례식을 미루면서까지 주장해온 것은 아들이 사망할 수밖에 없었던 진상 규명과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당국의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 노동자의 가족과,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만났다. 지난 4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입법예고 되었지만, 노동자들은 정작 김용균과 같은 비정규직이 빠져 있는 법이라고 반발했다. 지난 12월 6일은 김용균 씨가 살아 있었다면 맞이했을 25번째 생일이었다. 그의 죽음 이후에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떠나갔다. 김용균 씨는 생전 ‘문재인 대통령님,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만납시다.’라는 피켓을 들었다. 전태일이, 김용균이, KTX 해고 승무원들이, 구의역 김 군이 다시는 떠나가지 않도록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더 이상 사회가 누군가의 죽음을 반성의 빌미로 삼을 수 없기를, 누구도 떠나가지 않기를 바란다. 김미숙 씨는 김용균재단이 사람을 기리기 위한 조직이 아니라,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밝혔다.      


위 글은 빅이슈 12월호 2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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