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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이슈코리아 Apr 27. 2022

뉴욕은 산책 중-산불


흥얼흥얼


이것은 축제의 소리.


타닥타닥


이것은 죽음의 소리.


시끌벅적한 축제 속 

빛나는 삶들이 뒤섞여 놀 때

굳게 닫힌 뜬장 안에는 

휘몰아친 불길에 꺼져가던 죽음이 있었다.


주륵주륵


축제의 열기를 식혀주던 비

그것은 떠난 것들이 보내는 검은 눈물.


자유로이 걷지 못한 채 붉게 져버린 것들은

전부 우리의 뒷발목 위에 올라 타 있다.


길 위에 발 한 번 디뎌보지 못한 영혼조차도

여전히 인간의 발걸음에 의지해 있다. 


글과 사진. 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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