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황소연
“처갓집 치킨의 맛은 처 돌았지만 처돌이는 처돌지 않았다고 해요.” 모든 것이 이 리뷰 한 줄에서 시작되었다. 이 한 줄의 문장과 처돌이 사진을 올린 블로거는 처갓집양념치킨으로부터 ‘처돌이 공모전 명예심사위원 위촉’을 받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품귀 현상을 일으킨 처갓집양념치킨의 굿즈, ‘처돌이 인형’은 전국의 처갓집양념치킨 가맹점 전화기에 불이 나게 만들었다. 총 2만 개의 수량 중 1차 매장 출고분이 행사 첫째 날 품절되기도 했다. SNS 여기저기에선 “우리 동네 매장엔 처돌이 있다”는 처돌이 목격담이 등장했고, 옷 색깔이 각기 다른 처돌이 인형을 모으기 위해 치킨을 주문하는 이들도 있었을 정도. 공식 홈페이지의 홍보답지 않은 ‘허접한’ 문구와 어딘가 어설픈 인형의 만듦새는 마니아들의 소장 욕구를 자극했다. 처갓집양념치킨은 지금도 ‘처벤저스’, ‘서든어택x처돌이’ 등 다양한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
위 글은 빅이슈 12월호 21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