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서른이 넘으면 새로운 음악을 듣지 않는다는 얘기를 어디서 본 뒤로 걱정스러웠다. ‘New music’, ‘30’ 같은 키워드를 ‘어거지’로 조합해 검색하니 상세한 기사가 나온다. 내용을 말하자면 ‘에코 네스트’라는 회사에서 사람들의 재생목록을 분석했고, 정확히는 서른세 살 이후 사람들이 새 음악을 들으려 하지 않는 걸 발견했다는 내용이다. 나는 마침 서른세 살이다. 이 이상 새로운 음악을 접하지 않으면 인생도, 음원 서비스 구독료도 아깝다.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을 위해 별거 아니지만 팁을 풀자면….
내가 쓰는 방법은 레코드숍과 LP바 SNS, 혹은 내가 팔로잉한 사람들이 업로드 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다. LP와 카세트테이프 가게 계정은 새로 입고되는 음반을 소개하곤 하는데, 음반 시장의 최신 발매순을 따르지 않는다. 레코드숍에서 소개하는 앨범을 들으면, 어느 시대의 어느 장르의 음악을 접하게 될지 알 수 없는 것이다. LP바도 비슷하다. SNS에는 손님들의 신청곡과 사장님의 선곡이 자주 올라온다. 일부러 찾아 듣기 힘들 때, 다른 사람들의 추천에 기댈 수 있으니 편리하다. 꼭 한국이 아니라 외국 계정을 참고해도 좋다. 사장님과 손님 여러분, SNS 친구들, 감사합니다.
번거롭다면 그냥 음원 서비스에서 추천해주는 곡을 들으면 되고, 난 이마저도 귀에 잘 안 들어올 땐 샤워할 때 처음 듣는 앨범을 튼다. 앞부분 몇 초를 듣고 확신이 안 선다고 해서 물 묻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건 불편하다. 그냥 이 시간을 몰랐던 음악을 듣는 시간으로 정하면, 씻는 동안 재밌다. 이 방법으로 며칠 전 듀란듀란의 <Rio>를 정주행했다.
그리고 이건 음원 서비스 쪽 의지에 달려 있는데, 서비스가 안 되던 음악이 오픈되길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 얼마 전 스포티파이에 음원이 없었던 일본 그룹 하츠데일즈의 앨범 접근이 가능해졌다. 언제 음원이 오픈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경사였다. 빛과 소금의 ‘다시 나를’ 음원도 오픈되면 좋겠다. 원래 스포티파이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아쉽다.
글. 황소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