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 너는 어디에 있니?
생텍쥐베리의 책 <어린 왕자>에서 어린 왕자는 글쓴이에게 양을 한 마디 그려달라고 부탁받게 된다.
이렇게도 그려보고, 저렇게도 그려봤지만 어린 왕자는 이런 저런 트집을 잡으며 다시 그려달라고 한다.
결국 지친 글쓴이는 대충 상자를 하나 그려서 어린 왕자에게 던져주고는 다음과 같이 한 마디 한다.
“이건 상자야. 네가 갖고 싶어 하는 양은 이 상자 속에 들어 있어.”
그러자 나의 어린 심판관의 얼굴이 금세 환해져서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난 이런 게 정말 갖고 싶었단 말이야. 이 양에게 풀을 많이 주어야 해?”
“왜 그런걸 묻지?”
“우리 집은 아주 작으니까・・・・・・.”
“그런 걱정은 필요 없어. 네게 준 건 아주 작은 양이니까.”
아이는 그림을 들여다보면서 말했습니다.
“그렇게 작지도 않은데・・・・・・. 어! 잠이 들었네.”
-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中
창의성은 "새롭고 독창적이고 유용한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말한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앞의 독창적이고 새롭고 독창적인 것에 주로 초점을 둔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별 생각없이 한 엉뚱하고 색다른 말을
창의적인 아이디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창의성에는 "유용한 것"이 포함되어야 한다.
기존의 아이디어와는 완전히 다르고 파격적인 것 또한 중요하지만
기존의 아이디어를 좀 더 정교하게 다듬어 올바르게 고치는 것 또한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창의성에 대해 연구한 전문가들은 말한다.
단지 아이가 던진 독특한 한 마디에 창의성을 평가하지 말고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귀를 기울여보라고.
아무생각 없이 한 말인지,
창의성이 가득 담겨있는 반짝거리는 아이디어인지
알 수 있을 거라고.
오늘 저녁에 아이에게
저 상자 그림을 보여주면서
"무엇이 보이니?"라고 물어보자.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도 물어보자.
우리 아이들에게 어떠한 창의성이 발견될 것인지
한 번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