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받은 날
화요일 밤이다. 일주일 중 가장 주말이 아득하게 느껴진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잠들기 아까운 날이라 내일 아침엔 부끄러울지도 모를 글 끄적이다 잠들려 한다.
오늘 나에게 큰 자극이 두 번 있었다. 하루에 두번씩이나 이런 자극이 온다는 것은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을 기록하고자 한다.
소명과 밥벌이. '직업'이라는 하나의 대상을 놓고 얼마나 다른 해석이 가능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다. 개인적으로 문화예술계에 있으며 겉멋든 지난 내 모습에 대한 성찰의 일환으로 '꿈'이라던가 '소명' 같은 것을 일개 주입된 하나의 '뽕'으로 작용한다는 자세를 강화해 왔다. 그것은 사실이기도 했지만 내 자세엔 꿈 자체를 한낯 눈속임으로 치부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출발은 건너 아는 한 기자 지망생의 합격수기였다. 흔하디 흔한 합격수기라 치부해 버릴 수도 있으나 그가 이 기간을 얼마나 와신상담하는 마음과 치열함으로 '버텨왔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지켜 봤었다. 그리고 기자에 임하는 본인의 각오와 더불어 이 일이 얼마나 본인에게 '소명'이 되었는지 나누는데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는 종교인은 아니다.)
그와 동시에 회사의 연구모임으로 진행한 한 강연자와의 만남이 새로운 영감의 원천이 됐다. 사회적으로 굉장히 성공한 사람도 아니고, 나이가 많거나 명망 높은 사람은 아니었으나 담담히 자신의 꿈과 목표를 갖고 자신이 가진 것을 겸손히 나누는 분이었다. 덕분에 우물 밖의 세계에 대한 시야도 트임과 동시에 지금 그리고 여기서 내가 해야할 것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경험의 확장을 경험했더랬다.
물론 내일은 똑같이 출근하고 꾸역꾸역 일을 하며 퇴근과 주말을 기다리는 하루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오늘의 이 경험을 새로운 가능성으로 연결도 채 하기 전에 하루살이에 지쳐 근근히 살아갈 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을 기록하련다. 나에게 남기고 누군가에게 알리고 그냥 지나가는 듯 할지라도 매일 매일 켜켜이 쌓여 온 하루들이 오늘의 인연을 빚어내고 앞으로 또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 감사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