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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젤 핫한 앱들이 중국산?

틱톡, 쉬인 그리고 테무까지

by 빈센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글로벌로 진격하고 있다. 먼저 가장 두각을 보인 건 패션 이커머스 '쉬인(Shein)'으로, 유니클로나 자라 같은 패스트패션 기업들을 모두 눌러버렸다. 비결은 1️⃣ 중국 직배송으로 놀랄 만큼 저가에 공급, 2️⃣ 광저우 의류 공장들에서 1주 만에 생산해 판매하는 말도 안 되는 속도, 3️⃣ 매일 수백 종씩 신상품이 등장하는 다채로움, 4️⃣ 인플루언서들의 쉬인 하울(쉬인에서 대량 구매한 옷을 입어보는 영상)을 중심으로 SNS 공략, 5️⃣ 그리고 중-미간 직접판매 제품의 관세 면제 한도가 높아진 것도 큰 몫을 했다.


요약하면 시대에 역행하는 듯한 '거북이 배송'에도 가격-속도-물량으로 압도가 가능하다는 걸 쉬인이 보여준 것. 덕분에 쉬인은 바이트댄스, 스페이스X에 이은 기업가치 세계 3위의 비상장 스타트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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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본 중국 이커머스 3인자 '핀둬둬'(나스닥 상장)는 중국의 초저가 공산품(가전, 생활용품, 패션 등)을 몽땅 파는 '테무(TEMU)'라는 앱을 미국에 론칭했다. 페북-인스타에서만 1월 한 달 간 약 8,900개의 광고소재를 집행하는 등 엄청난 물량으로 과감하게 덩치를 키우고 있다. 얼마나 과감하냐면 며칠 전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매체인 '슈퍼볼'에도 광고를 했다. � https://youtu.be/RgNuwb9lpeg


어떻게 보면 테무는 아마존과 겹치는데... 가격은 아마존의 50~70% 수준이나 플랫폼의 신뢰도도 낮고, 조악한 물건들도 많아 위협으로 보기엔 아직 이르다. 참고로 '핀둬둬'는 이미 중국 안에서 M2C(Manufacturer to Customer) 플랫폼인 '핀공장'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예를 들면 핀둬둬 고객들이 좋아할만한 저가 로봇청소기를 OEM 제조사와 직접 기획-제작해 자체 브랜드를 붙여 판매한 것. 이미 천 개가 넘는 중국 내 제조사들과 제휴해 수천 가지 제품을 판매한 이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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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을 운영 중인 바이트댄스도 쉬인과 유사한 패션 이커머스 플랫 '이프유(IF Yooou)'를 론칭했다. 카테고리마저 패션으로 쉬인과 겹치는 듯 하나 미국이 아닌 유럽(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등)에서 먼저 키우고 있다.


그들의 위기 요소는? 저 정도 빠른 속도가 나온다는 건 좋은 걸 보고 따라 만든다는 얘기다. 실제로 쉬인은 '표절 문제'로 기존 브랜드나 아티스트들에게 연이어 고소를 당하고 있다. 중국에선 어느 정도 용납됐을지 몰라도 글로벌로 나오면 시장의 룰이 다르다. 그리고 이런 저가 물량공세는 '환경문제'와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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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문제들이 점점 커진다면 성장의 동력이 되었던 관세 면제가 지금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까? 트럼프 시절 틱톡이 영업정지를 먹을 뻔했던 것처럼 미-중간의 갈등 국면에 불똥이 튈 수도 있다.



#중국자본력무셔

#본디도알고보면중국산이란소문


빈센트 ㅣ스타트업 잡학가 � 연쇄 창업 중인 스타트업 잡학가입니다. 흥청망청 열심히 살고 있구요. 이커머스 시장분석, 스타트업 삽질 스토리, 라이징 비즈니스에 대해 씁니다. 더 궁금하시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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