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 인생을 걸만한 옵션인 시대
벤처 1세대를 대표하는 창업자들은 유독 85~86학번에 몰려있죠. (네이버 이해진 님, 카카오 김범수 님, 엔씨소프트 김택진 님, 넥슨 고 김정주 님, 다음 이재웅 님 등) 대단한 선배님들이나 저 때만 유독 많은 천재들이 태어난 것은 아닐 터. 인터넷이란 신세계가 열리는 시점에 이를 가장 잘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세대였기 때문인 듯합니다.
현재 23~32세인 90년대생 창업자들이 급부상 중입니다. 중기부 집계상 기술창업이 2016년 19.7만 개에서 작년 24만 개로 26% 증가했는데 이 중 30세 미만 법인 창업은 61% 증가했데요.
90년대 생들이 겁 없이 창업에 뛰어들 수 있는 이유도 환경이 주는 요인이 큽니다. 그들은 대기업들이 하는 영역은 넘볼 수 없다는 생각을 깬 스타트업, 나아가 대기업을 위협하는 생태계 파괴자들을 보며 자란 세대고요. 정부의 창업 지원사업들도 한 몫 했습니다.
대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곳은 대기업 연봉을 맞춰주는 것에 더해 스톡옵션도 약속하며 빠르게 인재들을 빼오오기도 했죠. 될만한 곳엔 충분한 투자가 몰리고 스타트업간 인수도 늘어 엑시트 사례도 증가했습니다. 과거 전문직이나 대기업으로 쏠리던 인재들에게 창업이 인생을 걸만한 옵션인 시대가 된 것입니다.
최근 최악을 대비해야 한다며 빠르게 투자 환경이 얼어붙고 있는데요. 힘든 시기일 수 있지만 반대로 이런 과정을 통해 진짜 좋은 기업들이 걸러질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벤처 1세대 창업자들도 그 유명한 닷컴버블 때도 기어코 살아남아 성공의 밑바탕을 다졌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