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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사랑 biglovetv Jul 13. 2024

90일간의 필사 일기

필사 일기 2024.7.12. 금. 강한 더위

책 : 2라운드 인생을 위한 글쓰기 수업

작가 : 최옥정

페이지 : 130p

내용

단점과 장점에 대해서도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으로 판단하지 말고 단점이 때로 매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장점 역시 조심성 있게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묘사력이 좋다거나 구성이 좋다는 것만 내세우다 보면 곧 신선함을 잃게 된다. 새로 글을 쓸 때마다 이전 글과 적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더 낫게 쓴다는 각오로 몇 번씩 수정하고 거듭 숙고해야 빤한 글이 되지 않는다.

반흘림체,가로줄 노트,16분,10명의 필우,유성볼펜

https://youtube.com/live/XrxQqnMfzaI?feature=share


4월 12일 첫 필사 일기를 썼으니,

오늘이 딱 3개월째다.

https://brunch.co.kr/@biglovetv/39

 브런치 작가는 되었는데 글 등록이 시원찮아 헐렁한 다짐으로 시작한 필사 일기 쓰기. 필사는 2년 넘게 하고 있으니 거기에 살짝 올라타면 되겠다는 꼼수로 시작한 매일 글쓰기. 글씨와 글쓰기는 사촌정도는 되어 나도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는 구석도 있었다. 지난 반평생 이과였지만 남은 반은 문과로 살고 싶다는 욕망도 섞여 있은 듯하다.


결과는 대성공.

석 달이 지난 오늘도, 어김없이 뭐라도 적고 있으니 작전은 통한 셈이다. 글쓰기도, 필사 방송과 마찬가지로, 일과가 되었다. 계속, 기필코, 죽을 때까지 1일 1 글을 실천하겠다는 맹세는 어렵지만 당장 그만 둘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다. 왜냐고 묻는다면, 그 대답 몇 개를 여기에 적어 본다.


하루가 더 꽉 찼다.

필사가 끝나면 펜 대신 리모컨을 잡던 내가 달라졌다. 짧은 글이라도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면 1시간을 훌쩍 넘겼다. 제시간에 잠을 자기 위해서는 곧바로 일기를 써야 했다. 스스로의 가벼운 약속이지만 바로 깨고 싶지는 않았다. 글을 써야만 했다. 개똥 같은 문장이라도 남기고 싶었다. 불가피한 환경은 실천의 명약임을 다시 깨달았다. 알아서 잘하기는 어렵다.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뭐라도 한다. 그렇게 나의 밤은 바빠졌다.


글쓰기가 수월해졌다.

글쓰기에 두려움은 없었으나 어려움은 많았다. 빈약한 문장을 보이기 싫었고, 쓸 이야기도 많지 않았다. 써야 할 명분을 찾지 못했고 글쓰기 보다 재미난 게 널려있었다. 지금은 좀 다르다. 여전히 보잘것없지만 문장은 조금 나아졌고,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쓸 감은 내 안에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힘 있고 힘이 되는 글을 쓰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글쓰기는 필사 못지않게 재미난 놀이가 되었다. 그냥 쓰면 된다는 사실을 터득했다. 짧은 시간 제법 많이 바뀌었다.


 조금 똑똑해진 듯하다. 뇌세포 수도 줄어 일머리도 쇠퇴할 나이인데 능률은 더 나아졌다. 문자나 메일도 글쓰기 하듯 쓰게 되었다. 말하고 싶은 내용을 요약하고 정리해서 보냈다. 내 머릿속에는 또렷이 계속 남아 빠른 대처와 계획 수립이 가능했다. 한 일과 해야 할 일이 정리되는 뇌를 경험했다. 글 며칠 썼다고 일이 쉬워졌다.


1년은 꼭 채워 볼까 한다.

1년 뒤 내 모습이

기대된다.


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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