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있으면 실천은 계획에서 점점 멀어진다. 계속 글을 조금씩이라도 매일 써나가야만 내가 목표로 한 지점에 언젠가는 도착할 수 있다. 언제까지나 미루고 늦추고 딴청을 부리지는 않는다.
스테들러 싸인펜, 정자체, 10분, 9명의 필우
명필이 되겠다는 꿈은 고사하고, 알아볼 수 있는 글씨라도 쓰기 위해 교정을 결심하였다면, 오늘 필사 글에서 작가가 주장하는 것처럼, 계획과 실천이 중요하다. 계획과 실천은 하모니를 이루어 서로 이끌고 보완해야 한다. 상세한 계획은 섬세한 실천을 가능케하고, 추진력 있는 실천은 다음 계획을 위한 추임새를 만든다.
필사 일기를 통해 계속 강조하지만, 글씨는 습관이고 버릇이다. 현재 본인의 글씨는, 이마의 주름살과 같이, 태어나서 지금까지 축적된 행동의 흔적 중 하나이다. 팔자걸음걸이를 고치기 어려운 것처럼, 거북목을 펴기 힘든 것처럼 글씨도 여간해서 바뀌지 않는다.
표정을 바꾸면 주름에 변화가 일어나듯, 글씨를 바꾸기 위해서는 태도를 먼저 바꾸어야 한다. 보톡스 주사 한 방에 주름은 금방 펴지지만 그리 오래가지 못한다. 획 하나를 더 긋는 게 효과적일 수 있지만, 중도 포기를 잊게 하는 묘수와 재미적 요소를 찾는 게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
미루거나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는 목표를 이룬다는 오늘의 글처럼, 글씨 연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자. 그 계획 속에는 계속하고 싶어 못 견디게 만드는 당근과 자동으로 연습할 수 있는 환경, 자신을 다그치는 채찍질이 가미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