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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불독, 짐빔 위스키가 좋아지는 영화

영화 <바튼 아카데미> 후기

by BIGMAC bro 빅맥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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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유대와 교감
가끔 이런 영화도 괜찮잖아?!

1970년 기숙사가 달린 사립고등학교 바튼 아카데미.

이 학교의 교사인 폴 하넘은 바튼 아카데미 출신으로,

모교에서 역사과목을 가르치고 있다.

(교장이 폴 하넘의 제자 ㅋㅋ)


언제나 고지식하고 무뚝뚝하며

자기만의 세계가 확고한 이 남자를

학생들은 물론 동료교사들까지 좋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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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둔 연휴.

학생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가지만,

앵거스라는 학생은 부모가 여행을 떠나버려

기숙사에 남겨지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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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은 남겨진 앵거스를 지도관리 한다는 명분하에,

그리고 주방장인 메리는 기숙사에 남겨진

두 사람의 식사제공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같이 남게 되는데...


하필 제일 별로인 선생님, 관심도 없던

주방장 아줌마와 크리스마스 연휴를

보내게 된 앵거스는 벌써부터 숨이 막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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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딱선을 타기 시작한 앵거스와 꼰대선생 폴,

그리고 주방방 메리.

이 세사람의 크리스마스는 과연 무탈할까.


영화 보기전에 이것보다도 짧은 줄거리와

이 작품이 2024년 아카데미 작품상, 각본상,

편집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있다는 것만

알고 관람하였다.



사실 영화가 가진 내용은 익숙하다.

서로 맞지않던 인물들이 교감하게 되면서

마음을 열고 우정을 쌓아가는,


혹은 가족 구성원이 결핍된 사람들끼리

대안가족의 유대를 만든다는 설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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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

보다보니 제법 눈시울이

뜨뜻하게 데워져 있던 것.


앵거스에겐 강압적이거나 고지식한 꼰대로

느껴지는 폴도 사실 내면엔 여린 성정과 상처를

품고있는 사람이었고-


버릇없고 싸가지 없어보이는 앵거스 또한

새아버지와의 불화,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날카로워진 아이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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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두사람이 각자 내면의 상처와 허물을 감추려다

그것이 도리어 상처를 주게되는 것들.


그리고 상대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감싸주는 모습들을

극적으로 몰아치거나 큰 유격없이 덤덤하게,

적절한 위트가 섞인 연출로 보여준다.


그래서인지 영화가 끝난 후 남는 여운이

상당히 잔잔하고 기분좋은 느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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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배경에서 오는 레트로함,

그 시대가 보여주는 따뜻한 색감들이 참 좋았다.


나는 미국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시대적인 질감들이 지금의 시대보다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폴 하넴이 수시로 마시는 위스키 때문인지

영화 전체에 오크통 향이

베어있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폴과 앵거스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로빈 윌리엄스의 <굿 윌 헌팅>이 살짝 떠오르기도 함.


영화를 보다보니 머리는 까지고 고지식하며

유머도 없고 다한증에 액취증까지 있는

이 사팔뜨기 아저씨가 사랑스럽게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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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이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이 배우가 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음 ㅎ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보면 더 좋을 것 같은 영화.

크리스마스나 연말 시즌에 보면 더 분위기가 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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