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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MAC bro Mar 26. 2024

'멀티버스' 가 장치가 아닌 장르로써 사용될 때.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 :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후기

개봉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스파이더맨 : 뉴 유니버스> 에 이은 후속작.


이미 익숙한 스파이더맨의 애니메이션이 나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떈 심드렁했지만 개봉 거의 미디어 아트를 보는것 같았던 작화에 놀라고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힙한 음악에 홀려버렸다.


그리고 2편이 나온다고 했을 땐 기대감과 비례하여 우려되는 부분들이 좀 있었음. 이미 작화 스타일은 눈에 익어서 신선함은 떨어질 것 같았고, 멀티버스는 유행화되어 다른 영화들에서도 차용 중이라 그런지 실망이 크지 않을까- 싶었던. 


하지만 2편 개봉 후 그런 부분들에 대한 염려는 기우였었고, 역시 너무 재밌게 즐겼다. 


특히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같은 마블 영화들처럼 멀티버스가 '장치' 로써 사용되던 것이 아닌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같이 '장르' 로써 작동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고, 그런 멀티버스의 세상 속에서 결정론 vs 자유의지론 등의 대립과 가족에 대한 메시지가 더 심화 된것도 좋았다.


제일 좋았던 것은, 이런 멀티버스 캐릭터들에게서 올 수 있는 진부함을 "옛다 실컷 먹어라~!!" 라는 듯이 물량으로 뚫어버리는 정공법이었다. 그리고 그런 물량공세 속에서도 스파이더맨들의 수많은 바리에이션에서 오는 재미가 있었던.

2편을 보고와서 1편을 다시 봤는데, 개봉 시점의 차이 치고는 연결성이 너무 가까워서 놀랐음 ㅋ 

(1편만 볼 땐 몰랐던 떡밥들이 이제서야 회수가 되는듯)


추후 1-2편을 연달아 관람하면 더 재미있을 것 같음.


이번편은 변칙점 자체가 되어버린 모랄레즈를 통해서 스파이더맨들의 세계 속에서 빚어지는 갈등들이 주여서 그런지 메인 빌런은 없었고, 스팟이 라는 빌런이 3편을 위한 빌드업을 하는 중.

- 결정된 운명을 거스르면 안된다는 미겔 오하라.

- 운명은 내가 쓰는 거라는 마일즈 모랄레즈.

- 그 사이에서 인과 관계에 대해서 끊임없이 역설하는 스팟.


이 세가지의 메세지들이 후속에서 어떤 결말을 보여줄지, 그리고 이번편의 엔딩으로 인해 극대화된 3편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에 존버의 시간이 체감적으로 상당할듯 싶다 ㅎ


*음악에 대한 이야기가 빠졌는데, 관람 후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들과 이 작품의 사운드트랙을 번갈아 듣는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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