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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우연히 만난 남녀의 이야기

영화 <6번칸> 후기

by BIGMAC bro 빅맥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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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고고학을 공부하는 핀란드 유학생인

라우라는 고대 암각화를 보기위해

무르만스크행 기차를 타게되고,

같은 칸을 쓰게 된 료하라는 러시아 남자를 만난다.

(*무르만크스 = 러시아 최북단, 핀란드 인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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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이 강렬한 이 사내는 기차가 출발하자마자

접이식 컵을 펼치고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걸로 봐선,

여기저기 떠도는게 익숙한 듯 보인다.


아직은 낯설고 데면데면한 분위기 속에서 술이

오른 료하는 라우라에게 말을 걸기 시작하는데-


핀란드어로 이걸 뭐라고 하냐느니 하면서

주정을 부리다 '몸 팔러 가냐? 아랫도리?' 라며

무례함을 보이다가 라우라에게 한대 크게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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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꾸라진 그를 두고 짐을 싸서 나온 라우라는

다른 칸으로 옮기려고 하지만 마땅한 자리가 없고,


그 남자가 있는 칸에 들어가지 못하고

이리저리 배회하다가 다음 역에서 내리지만-

다음 기차를 기다릴 수 없어 다시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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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좋지않은 인상으로 마주한 두 남녀는

목적지까지 그 불편한 동행을 이어가게 되는데.


주정은 좀 부렸지만,

술이 취하지 않았을 땐 라우라의 침대에

올라가있는 꼬맹이에게

예의 있게 행동하라고 타이르는 료하.


그는 그냥 막돼먹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자기가 실수한 것에 대한 약간의 미안함을

느끼듯 괜히 라우라에게 무슨 일을 하고

무르만스크에는 왜 가냐는 등 말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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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을 전공하는 학생이고 암각화를

보러간다는 그녀의 말에

"암각화? 그게 뭔데? 그깟 돌을 보려고 기차를 탔어?"

라며 자신은 채석장 노동자고

'나도 사업을 할거다' 라며 허세를 부리지만,

그 뒤로는 조금 위축된 모습을 보인다.


같은 '돌' 이라도 다르게 보는 라우라와 료하의

시각 차이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모습을

잘 드러내는 부분 같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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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라우라는 어딘가 결핍되어 보이고,

상처가 있어 보이는 그런 료하의

어린아이 같은 감정 표현들-


자기와 다른 환경에서 지내온 것 같은

행동들이 궁금하고 흥미가 생기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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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같은 공간 안에서 지내게 된

두 남녀의 모습이 묘한 긴장과 재미를 준다.


영화는 이런 두 사람의 대화와 모습을 통해서

'외로움'과 '공허함'이 가져다주는

새로운 관계의 형성 과정을 보여준다.


무언가 불안해 보이지만,

한구석으론 따뜻함을 가진 료하-


친구도 많고 애인도 있지만,

또 다른 외로움을 느끼는 라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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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이고 한정적인 공간 안에서 많은게

이루어지지만 둘의 관계적인 발전과

심리적인 변화가 꽤 몰입도 있었다.


그 둘의 모습을 과하지 않은 연출로

순수하고 여운있게 담아낸 작품.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는 엔딩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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