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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IGMAC bro Nov 27. 2024

프레임의 한가운데서 거침없이 활개치는 공포의 주체

오컬트 공포영화 <롱레그스> 후기

롱레그스

*개봉일 - 2024.10.30

*장르 - 공포 / 오컬트

*감독 - 오즈 퍼킨스

*출연배우 - 마이카 먼로, 니콜라스 케이지, 알리시아 위트 등



*별점은 - ★★★☆  3.7 / 5.0



외부침입은 전혀없이 가족끼리 서로 살해하는 사건들이 연달아 일어나고, 현장에는 항상 암호가 적힌 편지가 놓여있다.


일반인과는 조금은 다른 능력을 지닌 FBI 수사관인 리 하커가 사건에 투입되고 암호를 해독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탄다.

그러던 중 기괴한 얼굴을 가진 남자가 용의자인 '롱레그스'로 특정이 되고 체포된 그는 이미 그녀를 알고있다?


14일이 생일인 소녀들의 집에서 벌어지는 가족간의 살인, 사건마다 나타나는 괴남성과 현장에서 발견되는 인형들.


줄거리는 아예 모른채 그저 예고편에서 괴남성이 부르던 노래만 듣고 궁금증이 생겨 관람한 영화였다.


이런 공포영화는 두눈 제대로 뜨고 보지도 못하는 쫄보가 예매 까지하며 덤빌정도면 정말 궁금했던 것 ㅋㅋ


영화의 컨셉은 <조디악>,<양들의 침묵>, <파고>도 생각나는 수사물에 오컬트가 얹어진 작품이다.


공포 쫄보임에도 불구하고 휘발성이 강하거나 오로지 점프 스케어로만 퉁치는 작품들보다는, 관람 후에도 섬뜩한 장면이나 기분이 오래남는 영화를 차라리 선호하는데 이 영화가 그랬음.


<큐어>,<성>, <유전>과 결이 비슷한 느낌?

화면연출은 상당히 정적이고 인물이나 중심이 되는 피사체가 프레임의 중앙에 고정되어있는 장면이 많아서 인지, 여백에서 뭔가 튀어나올 것 같은 은근한 긴장감을 준다.


이 영화는 공포의 주체가 제한된 모습이나 실루엣 만으로 등장하지 않고 초입부 부터 대놓고 형체를 드러내는게 좋았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롱레그스'가 나타나 소녀를 꾀려하는데, 그때부터 공포감과 몰입도를 죄다 움켜쥐고 끌고 가는게 상당히 신선했음 ㅋ

니콜라스 케이지가 분한 '롱레그스'는 분장도 섬뜩하지만, 안그래도 중성적인 느낌이 나는 그의 보이스와 더불어 캐릭터의 공포감을 더 올려준다.


점프 스케어가 아예 없는 영화는 아닌데, 한장면에서 최근 2년간 내가 이정도로 놀란적이 있었나 싶었음 이런 비주얼들과 독특한 음향이 어우러져 공포감을 증폭시키며, 사건의 실체가 드러나는 과정 속에서 긴장감은 더 상승된다.


사실 스토리는 되게 심플하다. <성> 에서도 그랬듯이, 이런 일들이 도대체 무슨 이유로 벌어지는 가에 대한 것 보다는 그저 현재 진행중인 일에 더 포커스를 맞춰서 보여줌.

그러다보니 개연성이라던지 '레그스'의 모호한 행동, 후반부 에서 사건의 전말을 설명해주는 부분에서는 조금 힘이 빠진다.


그럼에도 간만에 정말 집중해서 관람한 공포영화였고, 점점 쌓여가는 불안감과 긴장들이 묘한 스릴과 재미를 주었던 작품이었음.


개인적으론 최근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계시는 니콜라스 케이지 배우의 연기 중 상당히 인상 깊었던 캐릭터였다.


근래에 봤던 외국 공포영화 중에서는 꽤 추천할만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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