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일이 술술 풀릴때는 정말 너무 바빠서 연락을 못 한다.
시간이 날때는 장사가 안되거나, 아프거나, 고민이 생겼을 때인데
꼭 그렇게 힘들고 징징댈때만 전화하자니 미안할 뿐이다.
그래서, 나는 연락하는 친구가 0에 수렴한다.
2-3명의 친구가 있고, 생사를 확인하긴 하지만,
매일 전화하고, 매일 일상을 시시콜콜 나누고 하지는 못한다.
나는 불만이 많은 징징이니까
그리고, 좋은 사람에게 나의 불만을 토로해서 그들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전화기를 들고
그래도 오늘의 하루를 나누고, 그냥 위로 받고 싶기도 해서 전화를 하려고 하다보면
그 사람은 지금 회사에서 일할 시간인데, 일하는 사람에게 전화하면 안돼지
그 사람은 지금 밥 먹을 시간이구나. 회사 사람이랑 밥 먹을 텐데. 가족이랑 밥 먹을 텐데 내가 방해하면 안돼지
그 사람은 지금 퇴근길에 힘들 텐데, 그 사람은 지금 저녁을 준비할 텐데
가족이랑 있을 텐데
공부할 텐데
이런 저런 생각에 그냥 전화기를 닫는다
결국
나란 사람이 문제이다
나는 부모도 형제도 내 남편과 내 자식도 단점만 보이고
그들을 위해 살지만
그들때문에 힘들다는 말을 중얼대면서
그냥 다 놓고 싶다
죽고 싶다를 또 되뇌이면서
일을 하는 둥 마는둥
집안 살림을 하는 둥 마는 둥
애들 공부를 봐주는듯 안 봐주는 듯
그렇게
남편 사장이 보기에 자르기도 애매하고, 안 자르기도 애매하게
친정엄마가 보기에는 마냥 한심하게
애들이 보기에는 엄마는 바쁜가 안 바쁜가 게으른가 건강한가 아픈가 헷갈리게
하루를 보낸다
내가 힘든 이유는
결국 가정과 일 사이, 남편과 사장사이 때문일 텐데
남들은 다들 척척 잘 해내는 일상이
겉으로는 좋은 집에 좋은 차에 똑똑한 아이들과 착한 남편이 있는데
내가 왜! 힘들다고 하는지 아무도 이해를 못 할거다
근데
징징 거리는 나 자신도 나도 이해가 잘 안가는데
사실 진짜 회사에 나와 있는 시간
애들끼리 집에 있는게 너무 괴롭다
괴롭다고 정말 많이 말했는데
남편은 왜 못 들은척할까?
답이 없다고만 할까?
그런데 여기다가는 징징대기만 해도 될까?
너무 괴롭고 징징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