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가 제사 갔다와서 그런가
남편은 좋은 사람이고 능력도 있다.
일과 자식들밖에 모르고, 사치도 안한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 말은 한다.
나름의 노력을 한다.
하지만
나는 지친지 오래다.
*
이제 먹고 살만해졌다고는 하지만
결국 조금 번 돈은 2번째 사업으로 만져보지도 못 했다.
나는 이제 빤스 양말은 사서 입지만
결혼 13년동안 청바지 하나, 패딩 하나, 신발 하나 사입지 못 했다.
돈도 없고, 쇼핑을 할 시간은 더더욱.없었다.
친정 언니가 준 옷으로 버텼다.
타고난 천성이 쇼핑을 싫어하긴 했지만
가게에서 문전박대 당할 만큼 추레해진 외모에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근데
어제 언니가 준 청바지가 찢어졌다.
그래서 버렸다. 내심 이제 드디어 새 청바지를 내가 직접 고를 수 있겠다 싶었다.
남은 바지는 1벌이다
얇은 기모바지
겨울엔 춥고, 여름엔 덥다.
근데. .
남편이 "꼬메입으면 안돼? 왜 자꾸버려?" 라고 하는데
정이 뚝 떨어졌다.
와. . 내가 버린다고?
내가 언제 산 것은 있니?
얻어 온 옷 작으면 단추 안 채워서 입고.
크면 벨트해서입고
억지로 입으면서 사는 내가 보이지 않는구나
결혼전에 어디가도 제일 빛나고 예쁘고
돈 벌면
매달 15만원은 책값
영화관도 매달.1~2번
화장품은 에스데로더나 샤넬 디올 아니면 보지도 않았었다. 국내 브랜드 아모레등도 한번 써본적없다.
옷은 관심 없어서 내 돈주고 잘 사지는 않아도
철마다 엄마가 백화점에서 2층에서 사줘서 잘 차려입고 다녔다.
근데
내가 왜 이리돼었나?
남편은 원래 내가 그랬다는데
된장녀가 아니라 좋았다는데
나는 무슨 생각이었나?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결혼 후 좋아진게 없다.
돈도 없고
시간도 없고
체력도 없고
남편? 한 집에 살때도 방에서 안 나오고
9시에 나가 밤 12시30분에 집에온.아내에게 밥차리라던 사람 이었다. . . 그걸 또 차려준 내가 ㅂㅅ 이지
말도 그다지 다정다감하지 않고
시집식구들. . . 그 사람들은 본인같은 좋은 시집식구가 없다고 하겠지만
당한 사람은 힘든법이며
그 가운데 방관하고 무책임하며 큰일은 무시하고 작은일은 키우는 저 사람이 있었다
( 평범한 대한민국 시집식구도 나는 이제 견디기 싫다.)
정말 아무리 뒤져봐도
좋아 진 것이 없다
애들. . . 좋지 사랑스럽고
근데
오롯이 다 육아를 책임지며
울었던 그 시절
지난 13년동안 남편에게 아이 맡기고 친구만난 기억이 없다.
아! 딱 3시간 그때도 애들 운다고 애들 데리고 모임하는데 왔었지. .
ㅋ
ㅋ
ㅋ
사실 지금 월세보증금 백만원만 있어도
애들 놓고 나오고 싶다
이젠 애들 컷으니 잘 클거같다
애들도 하도 화내면서 길러서 좋은 엄마도 아니고. . .
시집식구들은 더더욱 생각하기 싫고
남편이 너무 싫다.
*
이혼병이 다시 도졌다
어제 시집 제사 가서
설거지를 해서 그런가보다.
특별한것이 없어도, 작은 거 하나하나가 너무 신경을 곤두세운다.
진짜 다 싫다.
사업도 다 정리하고
산속에서 아사하고 풍화되고 싶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