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큰애가 친구들일 롯데월드를 간다고 했다.
가네마네, 친구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지 못하고, 간택 당하는 것을 기다리는 모습에 속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가기로 했고, 즐거운 하루였단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롯데월드 같은 놀이동산 가려면, 입장료, 밥값, 교통비...등등 돈이 없어서 괴로웠었다. 그럴때면, 큰애가 공부한 문제집을 들고, 친정에 가서, 용돈을 달라고 뻔뻔스럽게 요구했었다. 그래 우리 친정 부모님이 잘(?) 사셔서 감사하다는 마음 뿐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입장료도 탁탁 결제하고, 따로 용돈도 몇만원 줄 수 있고,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신용카드도 쥐어줄 수 있다니...
심지어, 본인도 데려가라며 울고부는 둘째에게 그 비싼! 막창도 배달시켜주는 호사를 누리다니..
부자이구나, 부자일세. 참 대단하다.
나 잘 컸다(?) 싶다.
2.
내가 지난 2주 동안 진짜 아팠다. 밥을 못 먹을 정도로? 밥 냄새, 음식 냄새를 못 맡을 정도로...
그 결과, 가사도우미 분을 한 번 모셨고
애들은 계속 라면과, 배달과, 시리얼로 2주를 버텼다.
심지어 둘째는 3일 연속, 편의점에서 1만원씩, 총 3만원을 주전부리로 돈을 써버리는 과소비를 해대기까지 했다.
그런데, 3만원을 써도! 어차피 따로 장을 안보니까. 딱히 생활비에 큰 충격은 아니었다.
배달을 몇 번 시켜도, 어차피 따로 장을 안보니까, 비슷했다.
괜찮은데??....
3.
몇년을 벼르고 벼르던 사치를 부렸다.
'어쿠스틱 라이프' 라는 만화 전권 14권을 내 생일 선물로 샀다.
그리고 다 봤다.
심지어 아직 책으로 나오지 않은 분량은 편당 200원씩 결제해서 다 봤다.
재미있다!!!
그래 나 이 만화 좋아했지? 이 감성! 나랑 비슷한 이 감성!
돈이 아깝지 않다. 만화책에 돈 십만원을 썼는데. 원래 나 만화책 잘 사는 사람이었는데. 임신하고 태교에 안 좋을까봐, ( 돈도 없어서 ) 알라딘에 책을 다 팔았었지. 그때 책 판 돈이 70만원이어서 한달 동안 잘 살았는데 ㅋㅋㅋㅋ
이제 잘 사니까. 보고 싶은 만화책도 보고 아주 사치를 하고 앉았다.
****
부자구나. 좋다. 감사하다.
심지어 청소 요정님까지 모시다니 성공했다.
그런데...
돈을 쓸 용기를 낸 것일 뿐
진짜 부자는 아니기에
매달 몇백씩 나가는 이자와 직원 월급과 오르는 물가와 이제 애들 학원도 보내긴 해야 할텐데 하는 생각에 매 매우 마음이 안 좋다.
그래서 온 몸이 아파서
아프니까
돈을 쓰고
돈이 없으니까
또 온 몸이 아픈 도돌임표가 되고 있는 듯
쩝
그래도 청소 요정님은 참 감사하다. ㅋㅋㅋ
이제 좀 아픈게 나았으니
밥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