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롭게 서울로 집을 사서 이사를 결심했을 때
가족들 모두, 축하해주면서 걱정을 했었다
이사오기 불과 6년 전에, 집 대출로 숨이 막혀 친정 근처 더 저렴한 집으로 이사온 경험
사기 당해 전재산을 날린 경험을 다 잊었느냐고
너무 지르는 것 아니냐고
그때 나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었다.
이자는 ** 만원이고, 이 금액은 내가 나가서 파출부를 하면 벌 수 있는 돈이다.
지금 벌이가 나쁘지 않으니, 이자 + 원금 몇십만원씩 해서 조금씩 갚으면 된다. 라고 자신있게 말했었다.
코로나가 끝난 지금
이자는 계속 오른 상태이며, ** 만원의 이자 금액은 현재 , 곱하기 2.5배가 되어 내 숨줄을 죄고 있다.
이자는 이제 내가 나가서 막노동을 해서 벌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
한달전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한달 이자가 **만원 이라고 했더니
그거 어떻게 하고 있냐고 물어보더라
일단은 어찌어찌 연체 안하고 갚고는 있는데
생활이 쪼들리는 것이 답답하고
또 반면에 장사는 잘 안돼니 불안하다고 했다
친구는 아무말이 없었다.
아차.. 싶었다.
친구가 알바해서 버는 비용의 10배는 되는 금액을 어떻게든 매달 갚고 있다는 것은
친구 입장에서는 어쨌던 매달 돈을 벌어 이자를 연체 안 하고 갚고 있으니,
돈을 잘 번다는 자랑처럼 들렸나보다.
나는 그게 아닌데...
나는,
집이 이제는 팔리지도 않고,
집을 팔아도, 대출이 다 해결되지 않고 ( 사업을 그 사이에 추가로 벌리면서,,, 집담보 대출 외에도 빚이 있다 )
장사는 이상하게 하양 곡선을 그리고 있고
매달 생활비 받는 것도 눈치 보이고
남편의 얼굴은 시커매지고
내가 나가서 콜센타를 가던, 파출부를 하던 뭘 하던지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답답하다 라고 말을 한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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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댓글을 보면,
"그러게 누가 그렇게 욕심을 부리라고 했냐, 누가 영끌을 하라고 했냐, 집을 싸게 빨리 팔아라, 욕심쟁이야" 라고 한다. 그런데 세상 천지에 자식있는 부모가, 어떻게 욕심을 안 부릴 수가 있는가. 나보다 내 새끼가 조금은 더 잘 살기를, 아니, 적어도 내 노년에 내 새끼에게 부담이 되지 않기 위해서 노후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퇴직금이나 연금이 없는 자영업자는 무조건 저금만 한다고 노후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에, 공격적으로 재테르를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주식은 도박 같고, 그나마 부동산을 기웃대는 것이고, 무엇보다, 1가구 1주택, 회사 근처에 집을 구했을 뿐이다.
장사가 사업이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니, 안 될때를 대비해야 하는 것도 안다. 나름 대비해서 사업장을 2개를 운영중이고, 이렇게 저렇게 젊은 신입 직원을 뽑으면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천만원을 벌어도, 생활비는 200만원으로, 아직도 구멍난 양말을 신으면서, 정말 아끼고 살았고, 살고 있다.
그런데
이자가 올라서 힘들다는 말을 세상은 투기꾼으로 보는 것 같고
가족들은 왜 또 욕심을 부려서 고생을 하냐 하는 것 같고
친구도 몇 없지만, 아는 사람들은 "이자 낼 돈 번다고 자랑하냐" 하는 것 같고
여기도.. 아마... 이 글을 읽고는 "어쩌라고..." 라는 댓글이 달릴 것 같다.
모르겠다
나는 그저 책과 신문을 보며
나름 열심히 살았을 뿐이고, 열심히 살 것이다.
고객을 만족시키며, 좋은 서비스, 상품으로 나 스스로도 보람을 느끼는 일을 할 것이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라도 되겠지
잘 될 것이다...
지금 장사도 오락가락 하는 부분이 있어서 기분이 많이 다운되었는데.
장사도 어떻게든 되겠지. 상품이 좋으니 잘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