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성장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자극을 찾아서 가라.
"너무 착해도 안돼. 어딜 가든. 어렵다 느끼거나 불만이 느껴지는 것이 있다면, 위에 이야기를 꼭 해줘야 해. 그러지 않고, 터져버리면 그땐 끝이니까. 이미 결정한 거고, 이제 돌이킬 수 없지만, 나는 네가 그랬을 거 같아 그게 좀 아쉽네. 한 달만 쉬고, 더 쉬면 안 돼. 지금까지 많은 것을 했으니까 경험이 되었을 거고, 포트폴리오 잘 준비해봐. 그리고 다음 회사는 꼭 지금보다는 많이 일해야 해."
이런 말씀은 진작 좀 해주시지.
웃으면서
"아빠 같아요"라고 말해버렸다.
퇴사를 삼일 앞두고, 한분 한분 찾아가며 교제하려 노력하고 있다.
진작 이야기 좀 할 것을, 막상 나가려 하니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다.
심지어 고객사까지.
어느 고객사와 마지막 미팅 후, 그만둔다는 말을 하니 진심으로 아쉬워하며 이것저것 선물을 챙겨주신다.
그 마음에 나는 또 고맙고,
모든 것이 인생의 자양분이 되기 때문에
어느 인연 하나 소홀히 여길 수 없는 것이다.
어떤 경험 하나 버릴 수 없는 것이고.
지난 주는 그렇게 시간이 안 가더니,
이번 주는 하나라도 더 잘 마무리하고 싶어서
문서든, 프로젝트든, 관계든 정성을 쏟고 있다.
생각도 많은 한주이고.
내가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만큼 회사에 대해 애증이 있었단 것이고,
이 회사에서 내가 잘해내었다면 회사도 그만큼 나를 아쉬워할 것이라 생각한다.
예전에 면접을 보게 된 한 유명한 회사의 대표님이 이런 말씀을 했다.
"면접이란 나도 지원자를 보지만, 지원자도 회사를 보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개인이 더 성장하게 만들 것입니다. 더 이상 우리 회사에서 배울 것이 없다고 느껴진다면, 저는 그 친구를 불러 나가는 것도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선택은 그 친구가 하는 것이지만, 저는 그만큼 한 개인의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사실 안주하고 싶고, 안정감을 가지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그렇지만 모두가 좋아 보이는 길, 안정된 곳으로만 가면 발전할 수가 없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면, 새로운 배움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기획자라만 더욱 중요하다!
연봉도 문제였지만,
내 안에 더 이상 성장이 느껴지지 않고 반복된 업무에 지쳐있었던 것 같다.
회사의 비전과 방향은 좋지만, 그 비전 안에 내가 기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막상 내가 하는 일은 고객의 전화를 받고, 개발물을 수시로 검수하고, 고객사의 쪼임을 견뎌내는 것이기에.
내게 오는 것은 기회보다 버팀목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섭섭했고 지쳤고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똑똑한 사람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 능력을 기르고 싶다.
더 이상 이 곳에서 기회와 성장이 느껴지지 않기에,
새로운 자극과 경험을 찾아 세계 여행을 떠나려 한다.
새로운 자극이 있어야 근육이 생기듯, 인생의 근육을 만들어야겠다..
그렇다. 내가 지금 '세젤부'이다!